국내 정보통신업계가 CDMA장비 수출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은 미국, 중국 등 CDMA장비 공급을 추진해왔던 일부 국가의 시험서비스가 내년부터 본격화함에 따라 막바지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동남아 및 중남미 지역을 포함한 수출선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업계는 해외에서의 기술 및 서비스 신뢰성이 검증되는 내년이 사실상 CDMA 수출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정통부 등과 연계, 대규모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거나 현지 세미나 개최, 외국 언론인 유치 등 홍보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업계가 시장선점을 겨냥해 총력을 기울이는 지역은 기존 미국과 중국은 물론 중남미 거점 지역인 브라질 그리고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로서 대부분 이동전화에 대한 단일 국가 표준을 채택하지 않고 있는 나라들이다.
업계는 이들 지역에서 아직까지는 유럽형디지털이동전화(GSM)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신규 사업자의 경우 CDMA를 선호하고 있다고 판단, 지역별로 거점 국가를 선정해 집중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LG정보통신이 시장개척에 나선 브라질의 경우 현재 정부가 주도하는 A밴드를 제외하고도 전국 10개 지역의 신규 사업자를 선정하는 B밴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국내업체는 일단 약 17개 컨소시엄이 경합중인 시범 사업자에 선정된다면 그 여세를 몰아 최근 CDMA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는 칠레, 페루, 아르헨티나 등 인근 중남미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신 현대화작업이 한창인 동남아 시장은 베트남 등 이미 부분적으로 진출에 성공했지만 향후 성장 전망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우선 국산 CDMA의 기술적 우월성을 적극 홍보하는 사전 정지 작업에 나서기로 하고 오는 16일 정통부와 업계 관계자들로 이루어진 대규모 시장개척단을 파견한다.
현재 국내업체가 CDMA 장비를 수출한 곳은 삼성전자의 중국 상하이 시범 서비스지역, LG정보통신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범 서비스지역 등이다.
<이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