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분야는 자본, 기술, 인력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통신시장에서 누가 먼저 첨단 정보기술(IT)을 확보하느냐는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세계적인 정보통신기술의 산실로 명성을 얻고 있는 벨연구소는 매년 한 번 개최하는 「벨랩 기술 세미나」를 13일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개최했다. 초청연사로 한국을 방문한 벨연구소의 브라트 도쉬 통신기술센터 연구실장은 기술 혁신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는다고 서두를 꺼낸다.
『1876년 그레이엄 벨의 전화기 발명을 기념해 설립된 벨연구소는 현재 전세계에서 모인 2만 4천여명의 연구원들이 순수한 연구 개발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특히 통신위성, 전자교환기, 셀룰러 등 정보기술(IT)과 관련해서는 매일 세건의 특허를 출원할 정도로 놀라운 연구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벨연구소는 이에 걸맞게 지금까지 소속 연구원중 7명이 노벨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과학상 및 기술상을 각각 7번, 5번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한 루슨트테크놀로지의 연간 매출액 가운데 매년 11%인 30억달러를 투자할 정도로 연구개발에 쏟는 정성이 남다르다. 특히 네덜란드와 중국에 별도의 부설 연구소를 갖고 있으며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 유럽 등 17개 지역에 디지인 센터를 보유할 정도로 세계적인 다국적 R&D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는 『이번 한국에서 개최된 세미나는 특히 네트워크와 멀티미디어, 인터넷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정보통신 분야에 집중됐다』며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광케이블 기술을 사용한 디지털 접속, 다수의 사업자와 글로벌 네트워크 간의 접속과 호연동을 위한 표준 문제 등에 관한 기술동향이 집중 논의됐다』고 소개한다.
『한국의 정보통신시장은 최근 놀랄 만한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우물안 개구리 수준에서 벗어나 세계시장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또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인력 확보가 앞으로 한국 통신업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일 것입니다.』
그는 한국 통신시장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며 이번 벨랩 세미나 한국 개최를 계기로 루슨트테크놀로지와 벨연구소가 한국의 통신기술을 한단계 고양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기술 동반자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