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인터넷 기반 PC통신시대 열린다

PC통신의 인터넷化가 가속화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통신 후발주자인 SK텔레콤, LG인터넷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멀티미디어 통신패키지 「마이크로소프트 상업용 인터넷시스템(MCIS)」을 도입, 인터넷 기반의 PC통신 서비스를 시작했거나 준비중인 데 이어 데이콤, 나우콤, 한국PC통신 등도 내년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업체들이 PC통신 서비스의 인터넷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PC통신 초기화면의 웹브라우저화, 메뉴의 멀티미디어 콘텐츠화 및 각종 데이터의 HTML화 등 통신환경을 멀티미디어화하고 사용자의 편리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데 따른 조치다. 업체들은 이를 통해 신규가입자를 적극 유치하고 기존 사용자에게는 보다 간편한 통신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MCIS 도입계약을 체결한 데이콤은 MCIS를 자사의 천리안에 적합하도록 개발하는 스펙작업에 돌입했으며 늦어도 내년말이면 완성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아래 기술인력을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파견했다고 밝혔다. 또 MCIS 기반의 서비스 이외에 내년에 선보일 전용 에뮬레이터 「매직콜 98」을 통해서도 서비스를 제공해 이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

나우콤도 내년말까지 인터넷 기반의 PC통신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근 MCIS의 도입 여부를 적극 검토중이다. 나우콤의 한 관계자는 『나우콤이 구입할 제품은 표준화된 시스템』이라며 MCIS와 표준화를 놓고 경쟁할 제품이 나오지 않을 경우 MCIS를 도입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한국PC통신 역시 현재 사내 시스템팀, 인터넷팀 등 3,4개 부서를 중심으로 MCIS를 통한 PC통신 서비스 실시를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한국PC통신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가닥이 잡힌 것은 없지만 부서별로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스템 도입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0월말부터 멀티미디어환경의 PC통신 「넷츠고」를 출범시켰으며 LG인터넷 역시 98년 5월 가동을 목표로 채널아이에 MCIS 도입을 추진중이다.

한편 이들 업체와는 달리 유니텔을 제공하고 있는 삼성SDS도 MCIS 등 통신패키지를 도입하지 않고 전용 에뮬레이터에 푸시기술을 채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인터넷 기반의 PC통신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일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