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그렁.』
소리가 꽤 컸다.
두번째였다. 두번째 던진 벽돌 조각이 정통으로 창문에 맞아 유리창이 깨졌다.
지나치는 사람이 있으면 곤란할 것 같아 먼 곳에서 벽돌조각을 던졌지만 다행이 두번만에 명중한 것이다.
승민은 재빠르게 골목 안으로 몸을 숨겼다. 아무도 본 사람은 없는 듯했다. 승민은 거친 숨을 내쉬며 깨진 창문을 바라보았다. 지나치는 사람은 없었다. 황금당. 무인경비시스템이 온라인 상황이면 경비담당 회사의 직원이 곧바로 출동하게 될 것이다. 만일 무인경비시스템의 라인이 맨홀 화재로 오프라인 상태로 되어 있다면 경비담당 회사의 직원은 출동하지 않을 것이다.
꽤 먼 거리. 승민은 충분히 거리가 떨어진 골목 안에서 계속 황금당 뒤편 창문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아무도 지나치지 않았다. 경비회사의 차량도 보이지 않았다.
맨홀 화재에도 불구하고 무인경비시스템 라인이 온라인으로 되어 있을 것인가. 그렇다면 경비회사 직원들이 삐뽀삐뽀거리며 출동할 것이다. 승민은 담벼락에 바싹 붙어 황금당 뒤편 깨진 창문과 그 주변을 바라보았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기다려야 한다. 한동안을 기다려야 한다. 무인경비시스템 감지기에서 감지한 신호가 경비회사의 컨트롤센터로 전달되고, 컨트롤센터에서 무전으로 주변의 경비회사 직원들에게 지령을 하여 이상이 발생한 곳으로 출동시키려면 몇 분간의 시간은 소요될 것이다.
만일 맨홀 속 케이블 화재로 인해 감시라인이 오프라인으로 되었다면 그들은 출동하지 않을 것이다. 경비회사의 컨트롤센터에는 감시라인이 고장 상태가 될 것이고, 평상시에는 누군가 침투하여 회선을 절단한 것으로 간주하여 즉시 출동하게 될 것이지만 오늘 같은 경우에 많은 회선이 동시에 고장 상태로 나타나고, 고장상황도 공식적으로 드러나 출동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 감시회선이 오프라인으로 되었다면? 승민은 순간 온몸에 전율이 일었다. 정말로 감시회선이 고장상태로 방치되어 있다면 황금당 안에는 아무도 없을 것이고,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그대로 방치될 것이다.
침투. 그렇다면 실제 침투가 가능한 것이 아닌가.
아무도 없고, 감시장치가 방치된 황금당.
방금 전에 깨트린 창문의 창살만 제거한다면 침투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 안에서 어떤 일을 해도 오프라인 상태가 되어 있다면 무인경비시스템에서도 방치되고 있을 것이다.
승민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모자를 눌러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