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통신망 계획 심포지엄(NPS)」이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짓고 14일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성황리에 폐막됐다.
한국통신학회 산하 이동통신연구회, 초고속 정보통신연구회, 대학산업공학회 산하 통신학술분과 등 11개의 국내 정보통신 관련 학술단체 공동 주최로 열린 이번 「97 NPS」에서는 최근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번호계획 및 이동성, 사업자간 상호접속 및 접속료 등의 문제들이 집중 토의됐다.
「협력과 경쟁」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데이터망 계획 △전화망 계획 △이동전화망 계획 △차세대 무선망 계획 △망기술 및 툴(Tool)등 8개 세션으로 나누어 통신망과 관련된 기술동향은 물론 정책방향에 대해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통신망 설계부문에는 2백여명에 이르는 한국통신, 하나로통신, 데이콤 등 유선사업자는 물론 SK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등 무선 사업자 실무자들이 대거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첫날 세션에서 열린 유선망 계획 및 설계라는 주제에서는 인터넷 트래픽 문제와 인터넷망의 상호 프로토콜 문제가 국제적인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내 통신사업자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들도 이에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최근 시행된 사전선택제의 긍정적, 부정적 효과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는데 그 중에서도 차세대 유선망 구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화번호 이동성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둘쨋날 열린 통신망계획 기술과 툴 및 무선망 분야에서는 대다수 참석자들이 『PCS3사의 출현으로 국내 무선통신시장이 독점구도에서 점차 치열한 경쟁 구도로 전환되고 있다』고 전제하며 이에 따른 공정한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자간 협조와 경쟁룰을 책임질 심판자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이동전화5사 등 사업자 중심구도의 경쟁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경쟁방향이 변해야 되며 이를 해결할 구체적인 방안으로 사업자간 상호 로밍에 대한 의견이 활빌히 개진됐다.
또 심포지엄 마지막날 열린 IMT-2000 및 범세계 위성이동통신 서비스(GMPCS) 등 차세대 이동통신망 분야에서는 선진국의 기술 종속을 탈피하기 위해서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국내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같이했다.
이번 심포지엄을 총 주관한 97NPS 이상훈 운영위원장(한국통신 네트워크 본부장)은 『정보화 시대의 중추 신경격인 통신망의 효율적 구축을 위해서는 사업자간 상호경쟁 못지않게 상호 협력도 절실하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주=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