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기반의 초고속 인터넷(ETRI 임주환 단장)
국내외에서 인터넷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에 연결된 호스트 수자가 지난 93년 7천6백개에서 97년 10월 현재 11만8천7백개로 확대되었고 도메인 수도 93년 61개에서 97년 10월 현재 6천9백개로 폭증했다.
이처럼 급성장한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인터넷이 채용하고 있는 TCP/IP 그 자체에 있다. TCP/IP는 미국 국방성 프로젝트 결과인 ARPANET에 기반을 둔 것으로 비연결형 패킷 형태로 정보를 전달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려 전자메일 등 간단한 정보교환에는 적합하나 영상회의 등 실시간 멀티미디어통신에는 부적합하다. 그러나 정작 더 큰 문제는 TCP/IP가 장착된 호스트와 단말기가 너무 많이 보급된 상태라 이를 교체하는 데 엄청난 노력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그 다음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서비스 품질과 안정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은 다수 사업자의 통신시설을 활용, 구성되므로 주인이 없는 통신망이다. IP주소만 있으며 선로를 임차해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도록 망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것은 반대로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인터넷은 책임을 전제로 하지 않은 전자메일이나 정보검색 등에는 쉽게 활용할 수 있으나 책임이 확실하게 보증돼야 하는 전자상거래 등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첫째, 패킷교환방식에 기초하고 있는 TCP/IP와 라우터의 성능을 개선하는 것이다. 요즘 등장한 실시간 전송프로토콜(RTP)를 잘 활용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품질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인터넷망의 주인이 확실하게 지정돼야 한다. 이 경우 서비스 품질과 유지보수에 따른 책임소재가 확실해질 수 있다.
모든 필요조건을 충족시키는 대안은 비동기전송방식(ATM) 기반의 인터넷 구축이다. ATM의 고속성을 통해 인터넷의 속도제한이 완화되고 ATM망의 정확성으로 서비스 품질이 보장되며 ATM망은 공중사업자가 구축하므로 소유 및 유지, 관리의 주체가 분명해질 수 있다.
ATM 기반의 인터넷 구축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인터넷프로토콜(IP)과 ATM의 효율적인 결합이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IP over ATM, MPOA, NHRP, 태그스위칭 등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어느 한가지 방식으로의 귀결은 어려울 듯싶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정리될 것임은 분명하다.
-ATM과 기가비트이더넷(한국쓰리콤 유강렬 과장)
현재 네트워크 환경에 새롭게 대두되는 기가비트이더넷은 이더넷의 CSMA/CD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전송속도를 1Gbps까지 올릴 수 있는 신기술이다. 기가비트이더넷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이더넷 프로토콜인 CSMA/CD를 사용, 네트워크 환경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이다.
ATM의 경우 이더넷과는 전혀 다른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따라서 기존의 네트워크에서 ATM을 수용하려면 LAN 에뮬레이션 기술이 사용되어야 한다. 또한 이렇게 ATM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한 경우 동일한 구역내에서 이더넷 프레임이 ATM 셀로 변환되어 ATM 네트워크를 경유 다시 이더넷 프레임으로 바뀌어 목적지에 도착하는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기가비트이더넷은 네트워크 구축 및 유지 보수에 있어 ATM보다 장점을 지닌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ATM만의 장점도 있다. 우선 ATM은 B-ISDN의 기반기술로서 LAN과 WAN을 단일한 프로토콜로 지원하는 유일한 대안이다. 또 ATM은 그 출발 당시부터 음성, 영상 등 시간 지연에 민감한 멀티미디어 트래픽을 위한 아키텍처로 이것은 ATM이 독자적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기술적인 토대가 된다.
물론 기가비트이더넷도 나름대로 ATM의 강점을 따라잡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멀티미디어 트래픽 전송에 있어 대역폭 확보(RSVP)와 트래픽별 우선권 부여 기능(PACE) 등이 그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ATM과 기가비트이더넷의 장단점을 근거로 판단하면 구축하고자 하는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두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함을 알 수 있다.
멀티미디어데이터보다는 문자데이터를 선호하고 보다 간단하고 저렴하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기가비트이더넷을 구축하는 게 유리하다.
이에 비해 멀티미디어데이터인 음성, 영상을 완벽하게 지원하고 고속의 대역폭 확보가 요구되는 경우, LAN과 WAN을 매끄럽게 연결하기를 원한다면 ATM을 취해야 한다.
네트워크 공급자나 사용자 모두에게 선택의 폭을 더 넓혀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서 ATM과 기가비트이더넷을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광전송장비기술(한우리정보기술 최병원 과장)
최근들어 일부 가입자 구간에 광가입자망의 구축이 시작되고 있다. 이처럼 통신망, 특히 전송망에 광전송방식이 도입되는 것은 광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한 가격하락에 힙입은 바가 크다. 기간전송망에 광학을 도입하여 전부분에 걸쳐 광전담망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이 연구, 개발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채널간의 파장간격이 클 때 WDM(Waivelengh Division Multiplex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채널간 파장간격이 작아서 주파수 단위로 표기하는 것이 편할 때 OFDM(Optic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xing)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OFDM은 실용성이 낮기 때문에 최근에는 WDM방식만이 고려되고 있다.
기존 광전송방식은 하나의 광케이블상에 하나의 파장을 이용,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을 사용했으나 이러한 광전송방식은 급증하는 통신요구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보다 많은 수의 광케이블을 포설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볼 때 광 1회선은 2.5기가급의 전송량을 가지며 이는 16만 음성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다. 지금은 사용자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회선포설 비용이 광회선 자체의 비용보다 많아지는 상황이며, 바르게 변화하는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하는 망 공급자측의 요구 또한 급증하게 됐다.
망 사용자측은 이미 포설된 광회선을 사용하여 보다 많은 대역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으며 여기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WDM방식이다.
WDM은 광회선의 FDM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이 방식은 파장에 따라 적용되는 전송방식, 전송속도 및 변조방식 등이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도 수용할 수 있다. 이것은 ETDM의 고속 디지털신호를 CATV, HDTV 등에 실어도 지원가능하다는 의미다.
DWDM(Dense WDM)은 한 대역에 복수개의 파장을 싣는 것을 뜻하며 이러한 파장은 수에 따라서 10기가에서부터 20기가 이상이 된다. 이와 관련한 장비를 사용할 경우 로컬 고속백본을 구성할 수 있으며 근거리 혹은 원거리의 광대역 백본을 구축할 수 있다.
-네트워크디자인과 초고속국가망(코리아링크 강휘진 과장)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 서비스란 정보화촉진기본법 제28조 제1항의 규정에 의해 전국 주요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을 광케이블로 연결한 거대망을 이용기관에 제공하는 정보통신서비스를 지칭한다.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망 고도화 추진계획」 수립과 연계, 지난 9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국가망 1단계 사업을 올 12월말로 완료하고 2단계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2단계 사업은 오는 98년부터 2000년까지 진행되는데 기간전송망 확대구축에 2백33억원, 기간전송망 고속화에 1천4백85억원, ATM교환망 구축에 1천9백2억원 등 총 4천7백5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2단계 국가망 사업이 완료되면 공공기관들은 전국 어디에서나 음성, 데이터, 영상정보 등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서비스 중심의 목표와 전략에 대해서 다량의 자료와 정보가 제공되고 있지만 실제 네트워크 수요자가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는 상당히 부족하다.
여기서는 초고속정보통신망을 구성하는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 초고속공중정보통신망 가운데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을 활용하기 위한 네트워크디자인 방법론을 소개한다.
초고속정보통신망은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과 초고속공중정보통신망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초고속국가정보통신망은 인터넷과 연계되는 거대 네트워크로 지난 10월 1일부터 서비스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2백여 기관이 가입한 상태다.
국가망인터넷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과 프레임릴레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울, 대전, 대구, 광주, 부산 등 5대 도시를 중심으로 설치된 네트워크중계센터와 그외 전국 80여곳 중계지점은 프레일릴레이망을 사용하고 있다. 네트워크설계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통신시설을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기관들과 네트워크설계자는 이같은 점을 인지, 네트워크디자인시 고려사항에 포함시켜야 한다. 일례로 국가망인터넷 접속 신청시 하나의 대표기관이 E1급 1개 회선을 신청, 30여개 산하 기관에 64kbps급 회선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