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니콜, 홍콩시장서 인기

홍콩지역에 수출되고 있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 휴대폰이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삼성전자는 지난 해 12월부터 홍콩의 이동통신사업자인 허치슨에 디지털 휴대폰 1만7천대를 첫 수출한 이래 최근까지 총 18만대를 공급, 디지털 휴대폰분야에서 홍콩 시장점유율이 7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홍콩지역의 아날로그 휴대폰, 유럽형 디지털 이동전화(GSM) 등을 포함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가 1백70만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할 때 수출개시 1년이 채 안된 단기간에 시장점유율이 10%를 넘어서는 수치다. 또 수출가격이 미국 퀄컴이나 모토롤러에 비해 높아 제값을 받고 판매되고 있는 것도 특징중의 하나.

현재 홍콩지역에서 판매되는 휴대폰가격은 사업자들의 보조금 3백달러를 제외하고 모토롤러 제품이 63달러, 퀄컴 제품이 1백27달러인 반면 삼성 제품은 무려 두배가량 많은 2백60달러를 받고 있어 고가제품으로 자리메김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관계자는 『삼성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퀄컴 등 기존 외국공급사들에 비해 음성인식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제품경쟁력이 한수 위인 데다 불량율이 현저히 낮은데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키아, 에릭슨 등 GSM 단말기의 불량율이 4%대인 반면 삼성의 불량율은 2%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기술적으로도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내년 시장점유율을 20%대로 끌어 올리기위해 이 지역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국내 휴대폰업계의 강자인 LG정보통신도 이른 시일내에 홍콩지역에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홍콩지역에서 국산 CDMA 제품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