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 · 정보통신산업 확대일로

중국 전자, 정보통신산업은 최근 몇 년간 국민경제 발전의 지주산업으로 크게 발전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자, 정보통신산업 총생산액은 약 3천억元(약 32조원)에 달해 5년 전인 92년 실적보다 3배 늘어났고, 정부의 개방화 정책이 실시되기 이전인 78년과 비교하면 무려 30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전자, 정보통신의 생산신장률은 연평균 27%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분야별로는 특히 컬러TV를 비롯한 녹음기, VCR 등 가정용 전자기기와 컬러브라운관, IC회로 등 기간부품의 생산증가가 두드러지며 PC도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컬러TV의 경우 지난 5년간 8천2백14만대가 생산됐고, 지난해 생산규모는 전년비 2.5배 증가한 2천1백9만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 가전에서는 지난 5년간 VCR의 경우 9백35만대, 녹음기는 5억대가 생산됐다.

전자부품 부문에서는 지난 5년간 컬러브라운관의 경우 6천9백2만대, IC회로는 17억8천만개가 생산됐다.

이밖에 정보통신 분야를 보면 지난 5년간 PC의 경우 4백35만대, 프로그램제어 교환기는 4천2백14만회선, 전화기는 9천6백94만대가 생산됐다.

지난 5년 동안 전자, 정보통신제품은 생산증가와 함께 수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중국의 총수출액은 2백15억달러에 이르러 92년의 3배 규모로 확대됐고, 78년에 비하면 자그마치 2천배 증가했다.

이로써 전자, 정보통신제품 수출은 금액베이스로 전체 수출의 14%에 달해 주요 수출산업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또 지난 5년 동안에 중국의 전자, 정보통신 관련 기술도 크게 향상됐으며 일부 분야에서는 선진국 수준의 제품을 자체 개발하는 큰 성과도 나왔다.

지난 5년간 전자부 소속 과학연구 성과는 2만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1천건은 국가급 포상을 받았다.

또 이 기간 중에 중국은 04, 06, 08 등 전화국용 대형 디지털 프로그램제어 교환기를 자체 개발했다. 이들 제품은 이미 시장투입돼 외국 제품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밖에도 중국은 銀河, 曙光 등 대형 컴퓨터를 잇따라 개발했다. 이들 제품은 성능이 세계 선진국 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長虹, 彩虹, 熊猫, 上海방송전자회사, 聯想, 華錄 등 6개 업체가 특히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 6개사는 정부부처인 전자부가 사실상 집중 육성하고 있는데 생산, 매출 모두 연평균 두자릿수의 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자부는 외국제품이 난무하고 있는 자국 전자, 정보통신 시장에서 자국 업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업체규모를 늘릴 수밖에 없다는 방침 아래 이들 6개사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중국의 전자, 정보통신산업은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며 다른 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 예로 중국의 중대형 건설계획 설계원에서는 설계작업에 CAD를 도입해 건설투자액을 1백억원이나 절약했다.

건설자재, 야금, 화공, 기계 등 대부분의 공업분야에서도 컴퓨터로 공정을 제어하며 생산효율을 높이고 있고, 유리산업 분야에서는 70% 가까운 업체들이 컴퓨터로 자재를 배합하고 있다.

이밖에 합금금속 분야에서도 80% 정도 공정에 컴퓨터가 도입돼 연간 약 1억2천만W의 전력을 절약하고 있다.

전자, 정보통신산업의 급속한 발전은 또 일반 국민생활에도 그대로 투영돼 이들의 물질, 문화수준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 예로 중국내 컬러TV 보급률은 도시지역의 경우 90%로 거의 모든 가정에 보급돼 있다. 반면 농어촌지역은 20%로 아직 낮지만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베이징=고희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