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대우, 위성휴대통신 사업 사실상 포기

금호그룹과 (주)대우가 그동안 전략적으로 추진해온 위성휴대통신(GMPCS)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오딧세이 프로젝트의 참여 계획을 포기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26일 세계 4대 GMPCS사업 가운데 하나인 오딧세이에 공식 참여를 금년초 선언했던 금호와 (주)대우는 최근 오딧세이 본사인 OTI사가 창설 멤버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투자액 모금에 난항을 보이는 등 오딧세이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오딧세이 사업 참여를 포기키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와 대우의 이같은 결정은 그동안 대우와 금호그룹이 총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오딧세이 프로젝트의 창설멤버로 참여키로 하고 올해 안에 국내 사업추진업체인 OTI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측면에서 다른 위성사업을 추진중인 국내업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의 한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 상반기까지 미국 TRW, 캐나다 텔레그로브(Teleglobe),인도네시아 새틀인도(Satleindo), 한국의 금호­대우 컨소시엄 등 4개 회사가 창설 멤버를 발족했어야하나 최근 인도네시아의 새틀인도사가 사업 참여을 유보하는 등 오딧세이사업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이같은 외부적인 요인 이외에도 오딧세이의 요금 및 단말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창립멤버 구성이 늦어짐에 따라 서비스 시점이 계속 지연되는 등 글로벌스타, 이리듐 등 다른 GMPCS프로젝트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자체 판단도 사업포기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완전히 위성 사업을 포기한 것은 아니며 향후 오딧세이 프로젝트에 다시 참여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히 있으며 현재는 경쟁력 있는 다른 위성 프로젝트를 물색중』이라고 부언했다.

대우의 한 관계자도 『오딧세이 본사 차원에서 창립멤버 구성, 투자액 모금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국내 사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실상 포기 상태』라며 『그러나 아직 공식적으로 백지화한 것은 아니며 사태를 관망중』이라고 밝혀 아직도 오딧세이 본사와 조율중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최근 오딧세이 본사 차원에서도 프로젝트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금호와 대우가 GMPCS 관련 세미나나 심포지엄 등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등 주변 여건을 고려할 때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금호와 대우가 공식적으로 오딧세이 사업을 포기할 경우 국내에서 추진되는 GMPCS사업은 현대전자, 데이콤의 글로벌스타, 한국통신, 삼성전자의 ICO, SK텔레콤의 이리듐 등 4개에서 3개로 줄어들게 된다.

한편 오딧세이 프로젝트는 글로벌스타, 이리듐, ICO와 함께 세계 4대 GMPCS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올해안에 총 25억달러의 투자자금을 모집해 12개의 중궤도 위성을 쏘아 올려 오는 2001년부터 전세계에 이동전화, 데이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