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아정보시스템 송병남 신임사장

『경기위축과 IMF 구제금융 유입 등 국내 시스템통합(SI)시장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같은 환경에서는 종전과 같은 백화점식의 무의미한 외형부풀리기 전략은 업체간 과당경쟁만을 초래해 경영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특화된 기술에 의한 「質 경영」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모기업의 전격 화의신청에 따라 지난 7월 그룹경영혁신단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최근 기아정보시스템 대표로 전격 복귀한 송병남 사장의 일성은 그동안 고성장에 익숙해온 SI업계가 당면한 현상황에 대한 처방전으로 시작됐다. SI에 대한 개념조차 모호했던 지난 84년 유니온시스템을 창립해 국내 SI시장의 첫장을 열었던 송 사장의 SI산업에 대한 애정은 「업계대부」라는 별명답게 각별하다. 다음은 송 사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이 남다를 텐데.

▲4개월 만의 복귀다. 무엇보다 그간 모기업의 어려움을 고통분담한다는 취지 아래 매각설 등의 각종 외풍에도 흔들림없이 버텨준 직원들에게 감사한다. 기아는 경쟁력있는 특화기술을 갖고 있다. 전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경영정상화에 매진한다면 내년부터는 「제3의 창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구체적인 향후 경영정상화 계획은.

▲우선 이번주 안에 화의신청을 철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는 거의 4개월 동안 불가능했던 신규 수주활동을 재개하고 지속사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고객은 물론 협력업체에 대한 신뢰를 이른 시일 안에 회복해나갈 방침이다.

-98년 시장이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인데 이에대한 대책은.

▲앞서 밝힌 대로 수익구조가 전제되지 않은 매출경쟁은 무의미하다. 이제 국내 SI시장도 정착기에 접어든 만큼 제살 깎아먹는 저가입찰 등의 과당경쟁을 통한 매출위주의 경영은 배제하고 내실이 강조되는 「質 경영」 만이 어려운 시장환경을 극복하는 유일한 타개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먼저 업계는 전문화를 추진해야 하며 이를 통한 컨소시엄 입찰이 활성화돼야 한다. 정부도 더 늦기전에 과당경쟁을 초래하는 구조적 문제점인 저가입찰제를 과감히 폐지하고 기술평가 위주로 입찰제도를 전환해야 한다.

-98년 주요 사업계획은.

△지문인식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과학수사시스템부문의 특화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을 보다 가속화시켜나가고 공공분야에서도 정보통신, 법원, 국방,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이미지 처리기술이 강조된 분야에 대한 수주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이를 통해 98년에는 1천5백억∼1천8백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재도약의 토대를 확실하게 구축하겠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