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경영혁신 제안」 활발.. 업무 효율 극대화

98년 시스템통합(SI)시장 경기가 투자위축 분위기로 인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SI업계에 거세고 불고 있는 경영혁신과 각종 경비절감을 위한 제안활동이 제 빛을 발하고 있다.

흔히 「아래로부터의 개혁」으로 불리는 이같은 제안활동은 일반사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인원감축과 같은 물리적인 경비절감보다 실제 업무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이며 낭비적인 요소를 줄임으로써 회사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그 취지다.

특히 SI업계의 제안활동은 이같은 취지에 걸맞게 자발적인 참여율이 높아 업무효율 개선은 물론 비용절감 효과만도 업체별로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적절한 대안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국내 주요 SI업계에서 제안활동이 가장 활발한 업체는 단연 삼성SDS. 올해 6천여 전사원이 실시한 제안활동 참여율은 이미 1백%를 넘어섰고 1인당 제안건수만도 27건에 달한다.

그 중에서도 연간 1천만원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인정되는 우수제안 및 사업부 이상에 영향을 미치는 제안이 총건수의 10%를 넘는 1만2천여건에 달하며 이를 비용절감 및 부대이익 발생효과로 환산하면 6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SDS는 예측하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품질경영팀 주관으로 제안제도를 운영해온 LG­EDS시스템은 최근 네트워크 장애시간 감소 및 효율적 네트워크 점검방안, 본사와 지사간 프로세서 개선을 통한 결산일정 단축 등을 우수제안으로 받아들여 업무효율 극대화는 물론 수십억원대의 경비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경영혁신운동인 「LEAD 2000」의 한 방안으로 제안제도를 실시하고 있는 쌍용정보통신도 올해 「그룹웨어」 내에 제안시스템을 구축한 후 「인감인식시스템개발」과 「사내정보기술논문 경진대회개최」 등의 제안이 쏟아지고 있는데 쌍용측은 향후 기술력 증진을 위한 제안활성화에 초점을 맞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사내 그룹웨어에 제안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한 대우정보시스템은 운영자와 실무자를 정해 제안에 대한 조치결과를 곧바로 온라인에 게재해 매달 60여건의 제안효과를 일반사원들이 느낄수 있게 했다. 현재 「사장과의 대화」 등의 신문고제도를 운영중인 현대정보기술도 연내 그룹웨어 안에 제안DB를 구축해 제안활동을 경영효율 극대화 제도로 정착시켜나갈 방침이다.

SI업계 임원들은 『이같은 제안제도를 통해 나온 아이디어들은 잘 활용할 경우 경영체질 개선은 물론 사원들의 업무의욕 고취효과가 커 요즘같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