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터 콜록 미국 UCLA 연구소장

『사이버 공동체의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성공적인 사이버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지난 28일 한국사회학회가 주최한 사이버 공동체 심포지엄에 참석, 「사이버 공동체의 발전방안」을 주제로 강연한 피터 콜록 美 UCLA 사회학교수 겸 사이버 공동체 연구소장은 『사이버 공동체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콜록 소장에 따르면 사이버 공동체는 전자적인 미디어, 예를 들면 인터넷을 통해 개인들이 통신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이것만으로 보면 사이버 공동체는 온라인 채팅이나 머드게임 환경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콜록 소장이 설명하는 사이버 공동체는 「개인들이 친구를 만들고 상품을 구입하거나 사랑을 나누는 등 현실과 똑같은 일을 벌여나가는 가상사회」를 일컫는다.

물론 사이버 공동체가 개인에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콜록 소장은 『사이버 공동체는 일상생활 보다 넓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참여의지는 전적으로 개인에게 달린 문제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사이버 공동체의 도래는 필연이라는 점입니다.』

사이버 공동체는 또 다른 사회적 네트워크며 이를 통해 개인은 새로운 공동체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이버 공동체의 역할에 대해 『실제 생활환경과 같은 가상공동체를 만들어 이것이 성공하고 실패하는 경우를 체험하고 그 과정을 통해 더 나은 현실 공동체를 만들 수 있도록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콜록 소장은 그러나 이같은 가치지향적인 관점은 아직 보편화단계는 아니라고 말한다.

현재 대표적인 사이버 공동체는 월즈어웨이(www.worldsaway.com)와 커뮤니티즈(www.communities.com). 지난 95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월즈어웨이는 3세대 사이버 공동체로 지금까지 10만여명 이상이 생활하고 있으며 커뮤니티즈는 이제 막 형성된 신생 공동체다.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PC통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이버 공동체 연구가 미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사이버 공동체 구성의 저해요인을 통신환경의 열악이라고 규정한 콜록 소장은 인터넷의 확대로 이러한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