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은 5백만∼6백만명의 통신인구를 배출할 정도로 우리 생활에 가까이 다가온 상태다. 데이콤의 천리안이 지난달 30일 1백만 유료가입자를 확보한 것은 우리가 정보화사회에 살고 있음을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천리안을 제공하고 있는 데이콤의 곽치영 사장을 만나 1백만 가입자 돌파의 의의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천리안 유료가입자 1백만명 돌파가 갖는 의미는.
▲천리안이 1백만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한 것은 국내 정보통신 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일이다. 이와 함께 이번 1백만명 돌파는 천리안이 국내 최고의 PC통신 서비스임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데이콤에서 천리안 사업부를 독립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는데.
▲과거 천리안사업부의 독립을 고려한 적은 있다. 그러나 상황이 많이 변했다. 최근 네트워크는 음성과 데이터가 통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멀티미디어환경을 지원하는 사업부문은 데이콤내에 천리안뿐이다. 천리안을 통합미디어뿐 아니라 데이콤의 중추로 키워나가겠다는 것이 현재의 방침이다.
-천리안의 현행 요금체계를 유지할 생각인가.
▲PC통신은 미디어와 공간으로 구성된다. PC통신은 일반 미디어와 달리 사용자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공간, 즉 시장역할도 하고 있다. 당연히 공간사용료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수익자 부담원칙을 지킨다는 것 외에 시장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도 이것은 꼭 필요하다.
-미국 아메리카온라인(AOL) 등이 국내 진출을 꾀하고 있는데 대책은.
▲외국업체들이 들어온다 해도 두려워할 정도는 아니다. 국내 PC통신은 미국, 일본과 판이한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외국사와 국내 사업자의 합작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리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계획은.
▲천리안을 종합 멀티미디어서비스의 도구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02년까지 매년 매출의 15%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천리안을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로 만드는 데 주력해 윈도용 전용에뮬레이터 「천리안 98」을 선보이고 하반기에는 채널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선 내년에 1백50만 가입자를 유치하고 2002년에는 4백만 가입자를 확보, 3천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일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