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맥아피 어소시에이츠가 암호화 소프트웨어업체인 프리티 굿 프라이버시(PGP)를 인수하는 한편 네트워크 보안 전문업체인 악센트 테크놀로지가 경쟁업체인 랩터 시스템스를 인수키로 하는 등 보안소프트웨업체들간에 합병이 잇따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 저널」 및 「테크인베스터」의 보도에 따르면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맥아피는 3천6백만달러상당에 PGP를 인수키로 합의하고 공식 회사명도 네트워크 어소시에이츠(NA)로 변경했다.
NA는 PGP 인수와 관련,이미 PGP 이사회 및 주요 주주들로부터 합병에 관한 승인을 받았으며 오는 15일께 절차가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합병으로 NA는 향후 「넷툴」이라는 매크로 스위트내에 4개의 통합 소프트웨어 스위트를 공급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NA 제품은 바이러스 예방과 관련한 「토털 바이러스 디펜스 스위트」를 비롯해 NA의 보안제품과 PGP의 데스크톱 암호 소프트웨어 및 핵심 서버관리 툴을 통합한 「토털 네트워크 시큐리티 스위트」,네트워크 장애복구와 성능관리기능의 「토털 비저빌리티 스위트」,그리고 지원기술과 네트워크 관리기술을 통합한 「토털 서비스데스크 스위트」의 4개 제품군으로 공급된다.
NA는 이번 합병으로 PGP의 암호기술및 탄탄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보안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미 캘리포니아주의 샌마테오에 위치한 PGP는 암호기술의 선도적인 업체로 이번 합병을 통해 NA의 마케팅력을 이용,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돼 왔던 마케팅분야를 크게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업체는 그동안 자사 암호기술을 업계 표준으로 채택키 위해 노력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MS)나 넷스케이프 등 유력업체들이 RSA 데이터 시큐리티의 제품을 채택함에 따라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편 악센트도 경쟁업체인 랩터 시스템스를 2억5천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악센트는 1천2백80만주의 신규주식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양사는 악센트의 멀티플랫폼,클라이언트/서버 보안 관리,네트워크 침입방지,원격접속 보안 등의 기술과 랩터의 가상사설망(VPN),인트라넷및 인터넷 방화벽 보안기술을 결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는 악센트는 클라이언트/서버 보안시장을 개척해 왔고 랩터는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 우세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어 서로의 분야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