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엔터프라이즈 원투원 (2);뮤직콘돔 (1)

향후 천년이 흐르면 현재의 음성인식 기술은 틀림없이 정보혁명 (Information Revolution)의 핵심으로 기억될 것이다.

우리 후손들은 20세기를 돌이켜 보면서 이 시대를 굶주림과 전염병이 대부분의 서방국가에서는 거의 근절됐고, 이에 따라 평균 수명도 상당히 늘어난 시기로 기억할 것이다.

또한 야만적이고 전체적인 독재자들이 문명을 위협했지만 결국은 그들 자신의 대규모적이며 또한 중앙집중적인 억압의 무게 아래 무너진 것도 이 기간 동안이었다고 평가할 것이다.

그들은 이 세기를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정립했으며 인간이 최초로 달에 착륙한 시대로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를 전자렌지나 전기톱 또는 자동차 등에 무슨 말을 해도 응답을 들을 수 없는 귀먹고 말문이 막힌 깜깜한 세상에서 기계 장치들과 대화조차 할 수 없는 그런 답답한 삶을 영위한 마지막 세대로 간주할 것이다.

세기말인 지금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뭔가 변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 주 소재 보이스 파워드 테크놀로지는 음성으로 작동할 수 있는 VCR을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일요일 오후 6시부터 7시30분까지 녹음하라」고 하면 VCR이 이를 수행하는 식이다. 카폰과 PC에서도 이 같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한 세대도 채 못돼 거의 모든 가정용 기기와 도구들이 오늘날 대부분의 장비들이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제 나름의 음성인식 기술을 통합하고 있다.

이 같은 발전이 비즈니스에 미칠 충격은 거의 상상이 불가능할 정도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제품」 마케팅이 곧 「과제」 마케팅으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라는 점이다. 제품들은 모두 궁극적으로 마이크로칩을 장착할 것이고,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구매자의 요구나 세부사항을 기억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고객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제1의 요구사항이다.

앞으로 몇 년 후 자동차를 탄다는 것은 어떤 모습을 띠게 될까? 자동차는 몸무게로 운전자를 자동적으로 식별한 다음 의자 높이나 각도를 비롯해 에어컨 거울 라디오 주파수 등 각종 편의용품들을 탑승자의 기호에 맞게 조정할 것이다. 또한 각자의 운전 습관에 맞춰 완충 정도를 조정해 운전자 개개인의 기분을 즐겁게 하는 자동차도 나올 것이다. 좀더 부드러운 운전을 선호한다면 완충효과를 높이기만 하면 된다.

운전중 자동차가 운전자의 출발 및 정지 회전 가속 및 제동 습관 등을 체크해 기억해 둔다. 여기에 맞추어 연료분사 및 타이밍을 조정해 밤과 낮, 또는 화창한 날이나 비오는 날, 시내 또는 고속도로 주행이냐에 따라 가능한 한 경제적이고 또 개인적인 운전 습관에 적합하도록 엔진 상태를 조정한다.

만약 운전자가 편안한 정도를 바꾸고자 한다면 차에다 대고 이렇게 말하기만 하면 된다. 『이것이 내가 원하는 방식이다』 또는 『내가 뒷축이 높은 구두를 신었을 땐 시트를 이런 식으로 셋팅한다.』

자동차는 운전자의 퍼스널 컴퓨터(PC) 세트 뿐만 아니라 딜러와도 무선으로 연결되어 데이터전송이 가능하다. 따라서 엔진 조정이 필요하거나 어떤 부품이 막 고장이 나려 한다면 자동차가 직접 딜러에게 연결해 운전자의 일정을 고려해 3개까지 약속을 만든 다음 운전자가 이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자동차에는 위성추적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운전자는 언제나 가장 가까운 피자집을 찾아갈 수 있고 또 교통상황을 위성으로 추적함으로써 공항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길을 찾을 수 있는 등 시간을 최대한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운전자가 과속했을 경우는 자동차의 마이크로칩을 통해 보험회사에게 이 사실이 자진 통보되도록 할 수도 있다.

앞으로 10년내에 자동차는 이 같은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링컨콘티넨탈과 캐딜락에서는 벌써부터 시트나 라디오 및 안락장치의 세팅을 서로 다른 운전자의 기호에 맞춰 자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자동차를 광고하고 있다.

허츠도 이미 미국내 10개 도시에서 자사의 온보드 항법용 위성추적 시스팀인 「네버 로스트( Never Lost)」를 풀사이즈 렌터카에 장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