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무선데이터통신 사업자들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무선 데이터용 모뎀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세텔레콤, 에어미디어, 인텍크텔레콤 등 3개 전국 무선데이터사업자는 중소 단말기업체와 공동으로 무선데이터용 단말기를 데이터 통신망에 연결해 주는 내장형 및 외장형 무선모뎀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현재 외산 무선 모뎀 가격이 대당 40만∼50만원 정도로 공급되고 최근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무선데이터용 모뎀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고가의 무선데이터용 외산 모뎀으로 사업자들이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세텔레콤은 한국컴퓨터와 공동으로 모토로라의 무선데이터 장비인 데이터택(Data TAC)장비에 연동할 수 있는 무선모뎀인 「에어컴(Aircom)」을 개발한 데 이어 저가 보급형 무선데이터용 모뎀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세텔레콤은 20만∼30만원대의 외장형 국산 모뎀을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출시할 계획이며 단계적으로 내장형 모뎀도 국산화할 계획이다.
에어미디어도 중소 모뎀 전문업체와 공동으로 외장형 무선모뎀 개발에 적극 나서 올해안에 시제품 개발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15만∼20만원 정도의 저가 국산 모뎀을 선보일 방침이다.
인텍크텔레콤도 최근 별도 무선데이터용 모뎀 개발팀을 구성하고 자사 무선데이터 장비인 스웨덴의 모비텍스(Mobitex) 장비에 연동할 수 있는 외장형 무선데이터용 모뎀을 내년까지는 국산화하기 위해 에릭슨으로부터 단계적으로 기술이전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한국전자부품연구소가 팬택, LG전자,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20만원대 내장형 무선모뎀 개발에 나서 현재 국산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최근 들어 무선데이터용 모뎀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미디어의 송원갑 상무는 『고가의 무선 모뎀으로는 가입자 확보 등 시장 개척에 한계가 있었다』며 『15만∼20만원대의 국산 모뎀이 선보이는 내년초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선데이터 서비스가 상용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무선데이터용 무선 모뎀은 모토로라, 림(RIM), 에릭슨 등 3사가 국내시장에 독점 공급해 왔으며 올해 3백억원 정도의 시장 규모에서 내년 5백억∼7백원 정도의 시장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