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이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공동으로 제창해 온 PC대응 디지털방송규격인 「디지털TV, PC」를 고수하지 않기로 방침을 변경했다고 「日本經濟新聞」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인텔의 로날드 빅터 수석 부사장은 『방송국 등 관련업계에 디지털TV, PC규격 채용을 요구해 왔으나 관련업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이같이 방침을 전환한다』고 최근 표명했다.
인텔의 이번 방침 변경은 90년대 초부터 디지털TV방송 규격을 둘러싸고 벌어져 온 방송, 가전업계(TV진영) 대 PC업계간 주도권 다툼에서 PC 진영이 TV 진영에 한발 양보하는 의미를 지녀 주목된다.
또 내년 초로 예정돼 있는 미국의 지상파 TV방송, 오는 2000년 개시를 목표로 일본이 현재 벌이고 있는 방송위성을 이용한 디지털TV방송의 규격 선정작업 등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월 중순 일본 우정성은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지털TV, PC 채용 요구를 받아들여 이미 채택이 결정된 방송, 가전업계의 3개 규격에 이를 추가할 지 여부를 놓고 현재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텔이 이처럼 규격방침을 바꾸게 된 것은 디지털TV, PC에 대한 방송국의 반응이 부정적인데다 최근 들어서는 다양한 디지털 방송규격을 자동변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도 급진전되고 있어 사실상 독자 규격 고수가 무의미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TV, PC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가 PC를 이용한 디지털방송 수신을 목적으로 올 봄 발표한 규격으로 주사선 수가 7백20개인 프로그레시브방식의 주사방법(통칭 7백20P)을 채택해 PC사양 및 기능과의 친화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TV방송국측은 이 규격에 대해 방송설비의 갱신 등 투자부담 증가와 수신단말기의 가격 상승을 이유로 그 채용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