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케이프 솔루션업체 변신 「잰걸음」

대표적 브라우저업체인 미국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업체로의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기업들마다 각자 업무환경에 맞는 비즈니스 솔루션에 대한 요구가 커짐에 따라 넷스케이프도 자사 애플리케이션 서버제품과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 컨설팅 서비스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내로라 하는 업체들도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체제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

넷스케이프는 현재 브라우저시장에서 MS에 대해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워낙 이전과 같은 지배적인 지위는 아니다. 지난해만 해도 80%를 자랑하던 브라우저 시장점유율은 MS의 거센 추격에 밀려 60%로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고 넷스케이프가 브라우저 부문을 약화시킨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브라우저사업을 그대로 밀고 나가지만 엔터프라이즈시장에서는 이를 포함한 통합 컨설팅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넷스케이프의 이같은 의지는 이달 들어 제너럴일렉트릭(GE) 인포메이션 시스템스와의 전자상거래 합작사인 액트라와 애플리케이션 서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키바소프트웨어를 잇따라 인수한 데서도 잘 드러난다.

이와 함께 컨설팅사업본부의 조직과 인력을 계속 확장시키고 있는 것도 넷스케이프의 솔루션 컨설팅사업에 대한 야심을 잘 나타내 준다.

이와 관련, 이 회사의 전문가 서비스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랜디 페버로 부사장은 이제 고객이 원하는 것은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업무에 필요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능력이라며, 이를 위해 전문가 서비스부문의 컨설턴트를 6백명 정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키바소프트웨어 인수로 일군의 컨설턴트가 더 합류할 것이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최적의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컨설팅 인력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넷스케이프는 AIM매니지먼트 그룹이나 브리타니아, 도이치포스트뱅크, DHL익스프레스, 나이트 라이더, 텔레포니카 등 굵직한 기업고객들과 클라이언트 서버 솔루션구축을 위한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이들 중 대부분은 전자우편시스템에서 넷스케이프의 메시징 솔루션을 이용하거나 인트라넷 및 엑스트라넷에 넷스케이프의 자바 또는 자바스크립트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분석가들은 넷스케이프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클라이언트기술의 향상도 소홀히 해선 안될 부분으로 지적하고 있다. 기업들이 자사 인트라넷을 외부 고객 및 협력업체들과 연결한 익스트라넷으로 확장하는 추세임에 따라 표준기술의 지원여부가 기업의 제품 구매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엔터프라이즈 판매와 함께 표준기술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는 것도 넷스케이프의 과제로 주어지고 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