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이계철 한통 사장 연임

8일 열린 한국통신 임시주총에서 이계철 전사장이 3년 임기의 새 사장에 연임됐다. 이로써 지난 10월 정부출자기관으로 전환된 한국통신의 경영진은 출자기관 전환 전과 변함없는 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이 날 주총에서는 또 이정욱 부사장, 이광세 총무실장, 이계순 조달본부장, 김정수 기획조정실장, 우승술 마케팅본부장 등 5명의 집행간부를 상임이사로 선임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도 기존 인물들로 채워졌다.

이처럼 한국통신의 최고경영진이 유임된 것은 출자기관으로의 전환이 한국통신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바라지 않는 한국통신과 정보통신부의 바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사장공채 모집이후 사장선임과 관련한 각종 루머가 만발하자 한국통신 간부들은 「1년 만에 또 사령탑이 바뀌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었다. 특히 재정경제원과 관련된 루머에 대해서는 「정부투자기관이나 정부출자기관이나 정부의 간섭을 받기는 마찬가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사장 연임과 관련 『IMF가 이계철 사장을 살렸다』는 반응이 나온 것도 재정경제원의 입김에 대해 한국통신 간부들이 그동안 얼마나 가위눌림을 당해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계철 사장의 유임은 이같은 루머들이 단지 루머였을 뿐이라는 것과 떠들썩했던 사장 공개모집 과정도 결국 모양갖추기에 불과했음을 입증했다.

어쨌든 이 사장은 3년 임기가 보장된 새 사장에 임명됨으로써 그동안 추진해 온 한국통신의 체질개선 작업에 더욱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년간 이 사장은 공기업이 갖는 비효율적 요소를 제거하고 모든 사업의 출발점을 수익성을 기반으로 하는 데 주력해 왔었으며 이같은 기조는 긴축경영을 재촉하고 있는 시장환경을 고려할 때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계철 사장은 행시 5회 출신으로 경북체신청장, 체신공무원교육원장, 체신부 기획관리실장, 정통부 차관을 역임한 정통 체신공무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이준 전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한국통신 사장을 맡아왔었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