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통신기기 제조업체들이 내년에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와 고속광역무선호출기(삐삐) 사업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의 여파로 내년 내수시장이 대폭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팬택, 엠아이텔, 스탠더드텔레콤, 텔슨전자 등 중소 통신기기 제조사들이 PCS단말기와 고속광역삐삐 분야의 사업이 중견 통신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이 분야의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이는 이들 중소통신기기 제조사가 PCS단말기사업을 위해 설비구축비로 1백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매출액 6백억원대에 비해 비교적 많은 투자를 단행한데다 PCS단말기 공급사의 확대와 단말기가격 하락 등의 변수에다 고속광역삐삐 선후발업체들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PCS단말기분야의 경우 기존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간 경쟁 외에 이달부터 현대전자가 가세함으로써 3파전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 통신기기 제조사들로서는 벅찬 상대인 맥슨전자, 한화정보통신, 해태전자 등도 내년초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들 중소통신기기 제조사는 늦어도 내년 3월중에 PCS단말기를 출시한다는 목표 아래 기존 연구개발 가용인력을 총동원하는 동시에 외주 연구개발에도 나서는 등 비상 개발체제에 돌입했다.
고속광역삐삐시장에서도 이들 선발업체 외에 강자인 모토롤러가 시장회복을 노리고 있는데다 와이드텔레콤, 델타콤 등 새로운 업체들의 경쟁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NEO텔레콤, 이오텔, 글로뷸텔레콤 등 신규업체들도 속속 참여하는 등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서비스사와 단말기 제조사들간에 논란을 빚었던 수신전계감도 등 제반 문제점들이 상당부문 해소됨에 따라 이들 업체는 내년초 본격 시장형성에 대비해 후속모델 개발, 영업망 재정비 등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중소통신기기 제조사가 PCS단말기, 고속광역삐삐 시장에서 과연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느냐에 따라 매출 1천억원을 넘는 중견 통신업체로 성장하든지 경쟁에서 뒤쳐지든지 결론날 것』이라며 『특히 이들 업체는 PCS단말기분야의 초기시장 진입이 여의치 않을 경우 국내시장 상황에 비춰볼 때 자칫 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