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정보통신분야가 전반적으로 성장세 둔화현상을 보였던 것과 달리 인터넷서비스 분야는 지난해에 비해 1백50%의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터넷서비스 제공업체(ISP)의 가입자수는 기관 5천1백5개, 개인 14만7천2백여명으로 2천70개 기관과 5만6천여명의 개인 가입자를 유치한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ISP들의 올해 매출도 지난해 3백4억원에 비해 1백60% 성장한 8백억원으로 조사됐다.
인터넷서비스가 다른 분야와 달리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올해 기업, 공공기관, 학교를 중심으로 인터넷 구축이 본격화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폰, 인터넷팩스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부가서비스가 내년부터 본격 실시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인터넷 수요를 촉발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인터넷서비스 시장은 기관가입자 보다는 개인가입자가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 인터넷이 정보제공의 보편적인 도구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8개 ISP들의 가입자현황은 한국통신의 경우 T3급(45Mbps) 회선을 도입한 올해 기관가입자를 1천5백개 유치했으며 개인가입자도 3만2천명을 확보했다. 한국통신은 이를 통해 1백3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데이콤 역시 올해 인터넷사업을 본격 가동시키며 1천3백개의 기관과 1만여명의 개인(천리안 사용자)을 가입시켜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률 2백20%를 기록했다.
인터넷 전문업체인 아이네트는 무료 ID를 제공하는 전략에 힘입어 3만5천명의 개인가입자를 확보했으며 기업가입자 역시 1천1백50개로 한국통신, 데이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아이네트는 사업 전부문에 걸쳐 매출 1백8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정보기술은 4백50개의 기관가입자와 2만여명의 개인가입자를 유치, 시스템구축 분야까지 포함해 1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솔텔레콤의 경우 4백개의 기관가입자와 3만2천여명의 개인가입자를 확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제이씨현시스템도 1백5개 기관과 7천5백여명의 개인을 가입시켜 2백50%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두산정보통신, 넥스텔 등도 각각 67%와 1백5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업계는 인터넷 무료사용자와 인터넷 접속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PC통신서비스의 인터넷 사용자까지 감안하면 국내 인터넷서비스 시장은 이보다 더욱 크고 내년 역시 이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