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시점정보관리(POS)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유통정보시스템 공급업체의 올 매출이 업체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IBM을 비롯해 한국후지쯔, 현대정보기술, 한국NCR 등 유통정보시스템 빅4업체들은 당초 올 매출을 지난해보다 30∼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경기침체에 따른 유통업계의 시스템 구축 수요 부진과 지난 상반기부터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불어닥친 부도여파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해 매출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매년 40∼50%의 고성장을 해온 한국IBM은 올해 3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했으나 시장악화로 지난해 매출실적을 조금 상회하는 4백억원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난해 현대포스를 흡수하면서 올 매출을 3백억원 이상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던 현대정보기술도 유통업계의 불황과 연이은 부도사태로 인해 2백7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특히 올 들어 유통분야 영업을 강화해온 한국NCR는 지금까지 이렇다 할 뚜렷한 수주실적을 올리지 못해 매출액이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NCR의 이같은 부진은 지난해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중저가 POS시스템 시장공략을 위해 상반기에 전략적으로 출시했던 「팰콘」마저도 당초 기대했던 것만큼 매출에 기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후지쯔는 빅4로는 유일하게 1백% 이상 성장한 2백90억원의 실적을 올릴 전망인데 이는 롯데백화점이라는 대형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후지쯔도 유통업계 전반의 불황과 자금경색으로 인해 현재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