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전략상품 집중 육성

「전략상품의 집중 육성 만이 살길이다」.

최근 사업계획의 전면 재수정작업에 들어간 시스템통합(SI)업체들은 불투명한 98년 SI시장의 국면타개를 위해서는 특화 전략상품의 집중육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의 상품 조기개발과 함께 영업력 강화에 주력해나가고 있다.

특히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대우정보시스템 등의 대형업체들은 물론 포스테이타, 기아정보시스템, 동양시스템하우스, 농심데이타 등 중견업체들까지 그간의 「백화점식」 영업전략으로는 투자위축에 따른 수주감소가 불가피한 IMF체제 하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판단, 그룹의 주력업종과 밀접한 관련분야나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닐수 있는 전략상품과 솔루션 개발을 앞다퉈 추진중이다. 이들 업체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특화상품의 매출비중을 업체별로 적게는 5% 내외에서 많게는 15% 수준까지 끌어올려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SDS는 환자정보, 판독정보, 이미지정보 등 모든 의학영상정보의 저장부터 전송에 이르는 전과정을 수행하는 의료영상전송정보시스템인 「유니PACS」를 앞세워 약 8백억원대 규모에 이르는 국내 병원정보화시장의 15% 이상을 장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우리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전사적자원관리(ERP)인 「유니ERP」와 관리정보 그룹웨어인 「유니웨어」의 통합솔루션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병원및 항공기내 VOD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LG­EDS시스템은 미국 EDS가 독점공급해온 ERP패키지인 「EMS」와 오라클 및 SAP 등의 ERP패키지 등을 유저환경에 맞게 선별하거나 결합시킨 제품을 주력 개발해 제조업체뿐 아니라 공공서비스, 유통분야에까지 CALS와 연계해 공급하는 한편 해외 그룹사와 수출시장 개척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은 인트라넷용 그룹웨어, 지리정보시스템, 차량항법시스템 등을 주력상품으로 선정해 영업력을 집중시키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인트라넷 그룹웨어 「사이버오피스」를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수출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상품으로 육성하고 차량항법장치인 「인터로드2」를 국내 대형승용차업체를 대상으로 주력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정보기술도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PACS시스템 「라드피아」를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등 동남아 의료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며 공정관리시스템인 「퍼트웨어」를 중국의 소프트웨어업체와 함께 현지어로 전환하는 등 각국어로의 버전작업을 꾸준히 추진해 수출 전략상품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그룹웨어인 「노츠」와 이미지솔루션사업을 주력 육성하고 DSDM/가늠쇠 등의 개발방법론 상품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코오롱정보통신은 종합경영, 통합회계 정보시스템을 앞세워 금융시장을 공략하고 대학종합정보시스템, 멀티미디어교실 등을 중심으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전략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포스데이타, 기아정보시스템, 동양시스템하우스, 농심데이타 등 중견 전문업체들도 그동안 각각 주력해온 철강, 지문인식시스템, 금융시장, 유통 분야를 중심으로 고유개발론 적용과 새로운 제품을 채용한 경쟁력 있는 상품개발을 본격 추진해 내수시장은 물론 수출시장에서의 확고한 입지다지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