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국내 의류 및 섬유업체들이 소비자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경쟁력 강화를 꾀하기위한 정보화전략인 QR(Quick Response) 도입에 점차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일부업체를 중심으로 추진되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보다 효율적인 QR추진을 위해서는 의류제품의 상품코드표준화가 무엇보다 시급하며 판매시점정보관리(POS) 시스템과 전자문서교환(EDI)도입이 전제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한국유통정보센터(이사장 김상하)는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장익용)와 공동으로 의류산업의 효율적인 정보화추진전략을 모색하기위해 국내 의류부문의 유통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중 선도적인 제조업체인 공장, 물류센터, 직영점 및 대리점 그리고 유통업체 등 17개사를 대상으로 「97 의류부문 물류정보화 환경기초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의류제조업체들은 직접 직영점, 전문점 및 대리점 등을 통한 폐쇄적인 유통공급망을 구축, 운영하고 있어 의류제품의 표준코드나 전자문서 표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개별적으로 QR시스템을 구축, 물류정보가 발생되는 본사, 물류센터, 공장, 원단업체, 판매매장 등을 연결하는 데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QR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기반환경인 KAN(한국표준코드), POS시스템, EDI등의 보급이 전제돼야 하지만 현재 KAN코드 도입업체수는 국내 6천여 섬유 및 의류업체중 2백40여사며, POS시스템 도입업체도 1백2개사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POS 도입의 경우 매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한 예로 2천여 거래처(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내의류업체의 경우 20여 전문점에서만 POS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을 정도로 기반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또 의류제조업체와 소매점포, 그리고 백화점 등 유통업체간 EDI활용수준도 거의 미미해 초기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에서 지적된 의류산업 유통구조상의 문제점으로는 업체들이 정보시스템의 미구축과 활용미비로 주문량 예측과 생산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안고 있는 점 외에도 주문서 및 원자재 입고서 등을 아직까지 수동으로 작성, 현황파악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간 POS데이터의 공유도 미흡한 등 크게 세가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의류산업의 정보화전략인 QR의 효과적 추진을 위해 기업 최고 경영자의 정보화에 대한 인식제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의류제품의 코드표준화 및 상품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POS시스템 보급확대와 온라인 전산망 구축, 자동물류센터 도입확대, 업계간 정보공유를 위한 마인드 조성 등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QR은 미국을 비롯한 일본, 유럽 등 선진국들이 저가를 무기로 시장진입과 확대를 꾀하는 개발도상국들의 의류업체들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과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해 자국 의류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정보화전략이다.
<구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