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삐삐사업자 희비 엇갈려

수도권 무선호출사업자들 가운데 나래이동통신, 서울이동통신 등 시티폰 사업을 겸한 사업자들의 올해 매출실적이 당초 목표에 크게 미달하는 반면 무선호출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는 해피텔레콤은 매출목표를 크게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나래이동통신(대표 김종길)은 올해 매출액이 2천3백20억원 가량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래는 무선호출 부문에서 2천2백10억원, 시티폰 부문에서 1백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3천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던 서울이동통신(대표 이봉훈)은 목표에 크게 못미친 2천3백50억원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서울이동통신은 무선호출 부문에서 2천2백억원, 시티폰 부문에서 1백억원 남짓, 국제팩스 부문에서 40억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래이동통신과 서울이동통신의 매출실적이 이처럼 당초 목표에 못미치고 있는 것은 기대했던 시티폰 사업의 극심한 부진에다 무선호출 사업도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과 나래는 당초 시티폰 사업에서 3백억∼3백70억원의 매출을 기대했었다.

시티폰 사업에 진출한 수도권 무선호출사업자들이 이처럼 매출목표에 크게 미달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해 무선호출사업에 새로 진출한 해피텔레콤(대표 송기출)은 당초 목표 1백억원을 크게 넘어선 1백4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다. 해피텔레콤의 이같은 실적은 당초 연말까지의 가입자수를 30만명으로 예상했었으나 16일 현재까지 37만명에 이르는 가입호조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서울이동통신과 나래이동통신 양사는 시티폰 사업에서의 철수가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내년도 매출목표 설정을 비롯한 사업계획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