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4개국의 반도체시장규모가 오는 2천5년에는 55억5천8백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電波新聞」이 일본전자기계공업회, 반도체조사통계위원회 등의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들 동유럽 4개국의 반도체시장은 러시아등 성장세인 거대 시장과 인접해 있다는 지리적 특성에 힘입어 올해 이후 2천5년까지 큰 폭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은 최근 외국기업들이 이 지역을 전자제품의 생산및 공급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생산 기술과 설비 도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이같은 외국 자본의 유입이 원동력으로 작용해 이 지역의 올해 반도체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두배이상 늘어난 1억2천8백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내년 이후에는 마이컴과 메모리 생산이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오는 2000년에는 18억1천9백만달러, 2천5년에는 50억대 시장을 형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동유럽 4개국의 지난해 반도체시장규모는 5억6천9백만달러로 전세계시장의 0.4%, 전유럽시장의 2.1%에 불과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 한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AV기기업체들의 대규모 투자와 EU및 미국기업들의 정보, 통신기기분야 투자가 동유럽으로 집중되면서 이 지역 4개국이 유럽의 반도체공급기지로 육성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현재 이 지역에서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외국자본은 미국의 모토롤러로,이 업체는 헝가리의 멜콤社, 체코의 데슬러社 등과 기술, 생산, 자본면에서 폭넓은 제휴 관계를 형성해 놓고 있다.
한편 이들 동유럽 4개국의 반도체생산은 동구 공산권 경제 상호원조 협의(COMECON)시대인 지난 89년 5억5천8백만달러규모를 기록했으나 시장경제체제의 도입 이후 유럽산 제품의 공세로 크게 위축됐었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