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신업계가 차세대 휴대전화에서 일본 규격을 표준으로 채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日本經濟新聞」이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유럽 통일 통신규격을 결정하는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 전문위원회에서 일본의 차세대 휴대전화 규격안이 과반수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어 유럽 독자방식을 제치고 사실상의 유럽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차세대 휴대전화 규격을 둘러싼 ETSI 협의에서는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랜드의 노키아 등 대형 통신기기업체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일본 규격 「광대역 코드분할다중접속(WCDMA)」과 독일 지멘스를 비롯한 구미 6개 대형 통신기기업체가 개발추진하는 유럽 독자방식 「UMTS」가 유럽 표준으로 경합하고 있다.
ETSI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 통신기기업체와 통신사업자 등이 참가하는 전문위원회가 최근 실시한 의사투표에서 「일본 방식이 58%, 유럽 방식이 42%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실상 WCDMA의 기술적 우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내년 1월 말로 예정된 ETSI 총회에서 상당수 유럽 통신업사업자들의 지지을 받고 있는 일본 방식이 유럽 표준으로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오는 2000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추진중인 차세대 휴대전화 「IMT2000」의 표준 규격을 놓고는 현재 W-CDMA와 UMTS 및 북미의 cdmaOne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WCDMA는 일본전신전화(NTT)가 CDMA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규격으로 최근에는 유럽세 지지를 얻기 위해 유럽의 디지털휴대전화규격인 GSM과의 호환성을 확보하는 쪽으로 개발방향이 바뀌고 있다.
UMTS는 GSM를 토대로 하는 유럽 독자규격으로 지멘스 이외 미국의 모톨로러, 프랑스의 알카텔, 독일의 보슈, 이탈리아텔, 캐나다의 노던텔리컴이 개발에 가담하고 있다. cdmaOne는 북미가 내세우는 규격으로 현행 디지털전화규격인 cdma에 기반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