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SL 상용서비스 늦어질 듯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을 앞당길 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각광받아 온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Asymmetric Digital Subscriber Line)의 상용화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ADSL을 활용한 초고속망사업자 선정계획을 백지화한 데 이어 한국통신이 대대적인 긴축경영으로 설비투자 감축에 나섬에 따라 당초 내년중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던 ADSL서비스의 상용화가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내년도 통신망에 대한 설비투자를 올해보다 30% 이상 줄어든 2조원 정도로 책정하고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신규 투자사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가입자 선로로 활용키 위해 내년중 상용화할 계획이었던 ADSL도 당초 일정보다 상당기간 지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당초 올해 말까지 ADSL장비의 기술규격요구서 작성을 완료하고 요금체계를 마련하는 등 상용서비스를 위한 준비작업을 마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투자규모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네트워크본부 한 관계자는 『ADSL은 1,2년 정도 시장동향을 봐 가면서 투자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ADSL을 초고속 가입자선로로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수립됐던 네트워크 고도화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기존 가입자선로의 교체없이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ADSL서비스를 추진해온 인터넷사업국도 『예산의 대규모 감축으로 ADSL에 대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혀 ADSL의 조기 상용화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사업국은 당초 내년 상반기 동안의 시범서비스를 거쳐 내년중으로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한국통신이 이처럼 ADSL 도입일정을 재검토하고 나섬에 따라 최근들어 광케이블을 대체할 초고속 가입자선로로 각광받아 왔던 ADSL에 대한 열기도 급속하게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ADSL로 가입자망을 구축할 수 있는 초고속망사업자 선정계획이 백지화된 것도 ADSL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무산시킨 것으로 지적된다.

<최상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