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업계, 신용카드 조회 급감 "비상"

IMF 구제금융 신청 이후 신용카드 조회서비스업체(VAN)를 통한 조회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어 신용카드 VAN사들이 긴장하고 있다.

신용카드조회 VAN시장에서 6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국내 최대 신용카드조회서비스 업체인 한국정보통신(KICC)은 『통상 12월이 피크임에도 불구하고 이달들어 하루평균 신용카드 조회서비스 건수가 11월과 비슷한 45만건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예상치 보다 18% 이상 떨어진 수치』라고 밝히고 있다. 나머지 중소업체들도 카드조회 건수가 10∼20% 이상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카드조회건수가 IMF이후 급전직하하고 있는 것은 일반소비자들이 백화점과 주유소, 일반가맹점 등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한 소비를 크게 줄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11월말 이후부터 카드조회 건수가 줄어든 것은 IMF 파급영향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소비자들의 소비자제 분위기 확산의 「전초전」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돼 각 기업들의 감원바람과 임금삭감 및 동결 등의 조치가 본격화되는 내년부터 조회서비스 건수는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신용카드 조회서비스는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지난해보다 20%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었다』며 『정부가 IMF 구제금융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11월말 부터 이같은 성장세가 멈추었고 12월들어서면서 조회건수가 오히려 지난해 수준보다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서 카드조회 건수가 하루평균 60만건 이상 폭증했었지만 올해는 크리스마스를 며칠 남겨두지 않은 현재 하루평균 40여만건에 그치고 있다』며 『IMF가 일반인들의 소비행태에 가져다준 충격파는 생각보다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카드조회서비스 건당 많게는 1백원에서 적게는 70원 정도의 조회수수료를 주수입원으로 하는 VAN사업자들의 수익구조도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 심화되고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장점유율이 낮은 일부 VAN업체들에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구근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