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디지털 위성방송업계에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방송개시한 일본디지털방송서비스(퍼펙TV)와 내년 봄 서비스 착수예정인 J스카이B는 최근 도쿄에서 열린 J스카이B의 경영회의에서 합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교섭에 본격 착수했다.
J스카이B의 4대 주주사와 퍼펙TV측 대주주사가 참석한 이 경영회의에서 J스카이B측은 퍼펙TV와의 대등한 합병을 결정해 퍼펙TV측에 교섭 의향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퍼펙TV측도 수용입장을 보이고 교섭에 나섰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내년 1월 중 기본 합의에 도달하고, 2월 중에는 합병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회사의 합병후 새로 탄생하게 될 회사는 이달 24일로 예정돼있는 퍼펙TV의 증자를 포함해 자본규모가 4백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별 출자비율은 앞으로의 교섭에 따라 약간의 변동도 예상되지만 퍼펙TV와 J스카이B에 모두 출자하고 있는 소니가 가장 높고, 이토추상사, 미쓰이물산, 닛쇼이와이, 스미토모상사, 후지텔레비전, 소프트뱅크, 호주뉴스 등 8개사도 대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퍼펙TV와 J스카이B는 향후 위성방송시장 내 경쟁격화에 따른 사업 채산성 악화를 대비해 지난 여름부터 수신기기나 고객관리시스템의 통합 등 업무 면에서 제휴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다.
따라서 이번 두 회사의 합병추진은 사업 채산성 확보가 업무제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위성방송사업자가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1백50만가구의 가입자를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디렉TV를 포함하는 디지털 위성방송 3개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어도 4백50만가구가 가입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1년 넘게 서비스를 실시중인 퍼펙TV의 경우 가입자 수가 1백만명에도 훨씬 못미치고 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