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연구개발(R&D) 전문업체들이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거나 외국업체와 전략적 제휴에 나서는 등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C&T, 모콤, KVS, 뉴콤시스템 등 기술력을 앞세운 정보통신 연구개발 전문업체들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에도 불구하고 선진 외국업체와 기술제휴를 체결하고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보통신기기 연구개발 전문업체를 표방한 MC&T는 최근 범유럽 이동전화(GSM)와 관련해 세계적인 업체인 미국 컴퀘스트와 제휴관계를 체결하고 GSM단말기 등 신규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MC&T는 GSM단말기, 디지털 세트톱박스 등 향후 통신기기와 관련해 칩에서부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까지 총괄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며 중국 등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기 위해 이미 자체 판매망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활발한 물밑작업을 진행중이다.
부가서비스 및 통신기기 전문업체인 모콤도 자체 생산공장을 갖고 있지 않고 대부분 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돼 있지만 최근 자체 브랜드로 통신기기를 개발해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돌입했다.
모콤은 앞으로 전체 매출액의 50∼6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무선데이터통신용 단말기 및 모뎀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단계적으로 국산화할 계획이다.
올해 연구개발 전문통신업체를 자회사로 설립한다는 기본계획을 수립한 팬택도 신규 아이템 발굴, 관련 개발인원 확충 등 활발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팬택은 우수한 기술력 확보를 위해 대덕 연구단지 내에 연구개발 전문업체를 설립할 계획이며 특히 동일한 제품에 대해 경쟁 프로젝트별 개발체제를 도입해 생산성을 배가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통신장비업체인 뉴콤시스템, KVS, 텔슨전자의 연구개발 전문업체인 텔슨정보기술 등 생산라인을 갖지 않고 전체 인원의 90% 이상을 연구개발 인력으로 운영하고 있는 연구개발 전문업체들이 최근 전화녹음시스템, 음성인식전화기, 문자전화기 등을 각각 개발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돌입했다.
나기철 MC&T 사장은 『최근 IMF 여파로 기업 운영자금이 경색되고 통신기술 변화가 점차 빨라지면서 이같이 기술솔루션을 전문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연구개발 전문업체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