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인터넷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나타나고 있는 인터넷 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개발 노력이 활발하다.
인터넷의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이용자가 매년 배증하는 추세 속에서 체증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인터넷이 자칫 애물단지 취급을 받을 수 있다는 업계의 인식이 새로운 기술 개발을 재촉하고 있다.
인터넷 체증은 기존 인터넷망의 수용능력이 포화상태에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인터넷 이용자들은 접속 지연, 메시지 전달의 착오 등으로 짜증나는 일들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인터넷 교통이 원활해지면서 이같은 불편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유형의 기업활동이 인터넷을 통해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 체증 해소기술에 거는 기대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들은 새로운 광섬유망과 네트워크 「교통 정리기」인 라우터를 설치해 인터넷 체증을 줄이려는 시도를 해 왔다. 그러나 이런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임을 깨닫고 있다.
라우터 업계의 선두주자인 시스코시스템스조차 이같은 상황을 인정하고 있다.
이 회사의 크리스틴 햄릿 부사장은 『지금까지 개발된 어떤 설비도 인터넷의 성장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때문에 시스코를 비롯해 IBM,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정보기술산업 주요 업체들은 비용이 덜 들면서도 인터넷 전송속도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들 중 시스코 등 일부 업체는 대규모 「네트워크 캐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네트워크 캐시는 말하자면 여러 곳에 산재시킬 수 있는 거대한 웹페이지의 저장소다. 따라서 이를 활용하면 인터넷 이용자들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9월 시스코는 네트워크상의 한 사이트에 2백50만장의 웹페이지를 저장할 수 있는 「웹캐시」라는 제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는 달리 IBM은 「로드 밸런싱(Load Balancing)」이란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애틀랜타 올림픽 때 선보였던 이 기술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일군의 컴퓨터들에 업무를 분산시키는 것으로 컴퓨터 한 대를 사용하는 것보다 외부 접속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터넷 체증 해소를 위한 또다른 기술로 컴퓨터와 네트워킹 및 통신업체들이 모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툴 로드(Tool Road)」와 「트래픽 관리툴」이 있다.
툴 로드는 일종의 「정보 고속도로」를 지향하는 것으로 이 기술이 개발되면 기업과 개인 고객은 요금이 다소 비싸지만 접속 지연이 없는 고품질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한편, 트래픽 관리툴은 일례로 네트워크상에서 사용자의 특성에 따라 주파대역을 할당하거나 통신망의 상태를 점검, 부하가 적은 시기를 택해 접속 PC들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는 등의 방법으로 효율적인 통신망 사용을 가능토록 하는 것으로 선과 IBM의 티볼리 시스템스 부문에 의해 일부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오세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