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자동화 1단계사업 완성 의미]

지난 90년부터 오는 2000년까지 2단계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무역자동화사업이 올해로 1단계사업을 마무리한다.

상역과 외환부문 중심으로 시작했던 무역업무가 통관, 보험, 물류 등 수출입과 관련된 70여개에 달하는 업무를 올해말 완전 전자문서화함으로써 그동안 수작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무역절차 관련업무를 전자문서교환(EDI)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사회간접자본사업의 일환으로 착수됐던 무역자동화망의 기본틀이 1백%로 완성됐으며, 이제 내년부터 2단계사업으로 추진하는 서비스 안정화와 개선작업만 남아 있게 돼 실질적인 「서류없는 무역시대」가 열리게 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92년부터 실질적인 무역자동화사업이 착수된지 6년 만이다. 무역자동화사업은 EDI방식을 활용해 신용장(LC) 개설에서 수출입신고에 이르는 전무역업무를 무역업체가 관련기관을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무역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로, 전담사업자인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이 주관이 돼 지금까지 8백억원의 무역특계자금을 받아 추진됐다.

은행, 관세청, 보험사, 선사, 무역유관기관 등과 무역업체들이 참여한 방대한 이번 무역업무 정보화작업의 1단계사업은 매우 성공적으로 추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무역자동화사업은 국내 EDI를 도입하는 계기를 제공했으며 이의 확산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전세계적인 전장상거래체계에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무역은 지난 96년 한해에만 5백30만건에 거래금액도 2천8백억달러에 육박, 기존의 수작업처리방식으로는 무역업체들의 업무부담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게다가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무역업무의 자동화를 통해 자국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는데다 싱가포르, 대만 등 우리의 경쟁국가들도 경쟁적으로 무역업무에 EDI를 도입, 실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97년 11월 현재 무역자동화시스템을 통해 매일 10만건 이상의 문서가 무역업체와 무역 유관기관 간에 처리되고 있을 정도로 활발하다. 이는 물론 72개 수출입절차 단위업무가 모두 자동화돼 기존 서류 대신 컴퓨터로 무역업무가 처리되도록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출입 한건을 처리하는 데 종전에 13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으나 자동화 이후에는 약 2만5천원 정도의 비용만 소요돼 약 80%의 절감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무역업계의 주장이다. 처리기간도 평균 4주에서 1주 이내로 단축됐다.

한 예로 삼성전자는 41명이 처리하던 무역업무를 자동화를 통해 1명이 처리할 수 있게돼 40명의 인원을 대폭 감축하고 평균 25일 걸리던 수출입처리기간도 5일로 대폭단축, 연간 73억원 정도의 실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무역정보통신의 한 관계자는 『무역자동화를 통한 이같은 개별기업의 직접비용 절감효과를 무역업계 전체적으로 환산하면 자동화 이전에는 6천1백억원이 소요됐으나 자동화 이후에는 1천2백억원이면 가능해 연간 4천9백억원의 업무처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앞으로 무역자동화에 대한 교육, 홍보활동을 강화해 중소업체로의 무역자동화 확산을 시도, 현재 서비스이용업체가 4천여개에서 6만여개에 달하는 모든 무역업체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하겠다』며 『이를 위해 중소업체용 무역자동화SW를 무상으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역자동화전담사업자인 한국무역정보통신은 최근 수입화물관리업무 자동화를 마지막으로 통관부문 자동화를 완성하고 지난 10일 무역유관기관 관계자들을 초청, 무역자동화 1백% 완성기념식을 갖고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구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