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강혜련 통신원> 현재 러시아의 16세 이상 주민들 가운데 9.32%가 가정과 직장에서 PC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가운데 1.58%는 가정에서만, 그리고 5.94%는 직장에서만 PC를 사용하며 1.80%만이 직장과 가정 모두에서 PC를 이용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러시아의 「콤콘사」가 최근 발표한 R-TGI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콘콤사는 지난 95년부터 생활 양식과 소비 양식에 대한 모니터링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영국 TGI(Target Group Index)의 러시아 응용판인 R-TGI 조사를 실시해 왔는데, 이 조사는 상품 및 서비스의 소비, 대중매체의 이용, 생활양식, 가족 및 그 성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 관한 여론 조사 자료 등을 토대로 면접과 설문지 조사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조사 내용은 PC에서 행하는 작업 유형, 이용하는 PC의 제작사, PC의 특징(프로세서, 모니터 유형, 작동기억용량 등), CD롬 탑재 여부, PC 통신 등으로, 이 조사의 결과는 현재 러시아 PC시장의 전반적 추세를 가늠케 한다.
조사 결과를 보면 연령별 PC 이용자 수는 25-34세까지의 연령층이 전체의 26.92%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35-44세까지로 25.48%였다. 이 두 연령층이 현 러시아경제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밖에 16-19세까지는 10.31%, 20-24세까지는 14.92%, 45-54세까지는 14.92%, 55-64세까지는 6.56%, 65세 이상이 0.91%를 차지했다. 수치상 25-34세 연령층이 가장 높은 PC 이용률을 보였으나, 다른 연령층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아 러시아의 PC 이용은 연령을 초월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성별로는 남성의 10.52%가 가정이나 직장에서 PC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은 8.34%였다. PC 이용은 특히 교육수준별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이용자의 65.32%가 고등교육을 받았으며 그 가운데 5.87%는 박사학위 소지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30.55%가 중등교육을, 4.11%는 그 이하의 교육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모스크바의 PC 이용률이 단연 높다. 전체 PC 이용자의 27.6%가 모스크바 거주자로서 16세 이상 모스크바 주민의 14.72%가 PC를 이용하고 있다. 특이할 만한 사실은 우랄 지역 거주자가 전체 PC 이용자 가운데 13.29%를 차지해 상뜨 뻬쩨르부르그의 13.18% 보다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는 점인데, 이는 우랄 지역에 대규모 공업단지들이 많이 들어서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세 이상 주민들 가운데 PC 이용자 비율은 상뜨 뻬쩨르부르그가 12.01%, 우랄 지역이 10.08%이다.
PC 이용자 가운데 지역별 거주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북부 및 북서지역이 11.11%, 서부 시베리아 지역이 9.13%, 볼가 8.24%, 극동 지역이 6.7%,모스크바를 제외한 중부 지역 6.04%, 볼고-바츠끼 4.88%, 북까프까즈 4.8%, 동부시베리아 4.63%, 중부흑토지역이 3.56% 등의 순이었다.
러시아인들이 이용하는 PC의 성능과 관련해 특징적인 사항은 프로세서 면에서 전체 PC 이용자의 48.77%가 펜티엄급 PC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해의 26.15%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펜티엄급 PC사용자 가운데서도 6.47%는 펜티엄 MMX, 12.94%는 펜티엄 프로, 나머지는 일반 펜티엄을 이용하고 있다.
486급 PC는 31.16%가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의 43.44%에 비해 그 비율이 줄어든 것이다. 386급은 13.61%(지난해 19.77%), 286급 이하는 6.49%(지난해 10.64%)인 것으로 조사됐다.
모니터와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47.29%가 14인치, 27.39%가 15인치, 17.70%가 17인치, 그리고 7.62%는 20인치 이상의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다. 또 전체 PC이용자의 28.46%가 팩스모뎀을 이용하며 24.1%는 전자메일을 활용한다. 팩스모뎀과 전자메일은 지난해에 비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처음 집계된 인터넷 관련 사항을 보면 18.69%의 이용자가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