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60여개 중소업체들이 난립해 왔던 국내 무선호출기(삐삐)업계에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내년에 살아남을 수 있는 업체가 『10개사에 불과하다』며 「살생부(殺生簿)」가 공공연하게 나돌아 눈길.
지난 5년 동안 내수시장의 고속성장세에 힘입어 그간 틈새시장을 노리고 사업에 참여해온 일부 업체들의 경우 내수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수익성을 맞추기가 어려운 데다 수입 원자재 역시 폭등해 신제품 개발이 점점 어려워져 일부 대량 판매업체나 수출 위주의 업체를 제외하곤 모두 문을 닫는 사례가 속출할 것이라는 소문으로 업계에 스산한 분위기가 만연돼 있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멀쩡한 삐삐업체들조차도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괴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는 상황에서 메이저를 제외한 업체들의 사업포기는 시간문제』라고 밝히고, 『시중에 나돌고 있는 「살생부」의 내용이 일부 과장된 면은 없지 않으나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해 주목.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