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텔레콤, 무선데이터 서비스 잠정 휴업 고려

무선데이터통신 전국사업자인 한세텔레콤이 최근 심각한 자금난으로 사업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잠정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5일 한세텔레콤은 지난해 10월부터 무선데이터 상용서비스에 돌입한 이후 최근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수입장비 가격이 크게 오르고 대주주인 한국컴퓨터를 통한 증자에 실패하는 등 경영난이 가중됨에 따라 일시 휴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의 김대호 상무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까지 현재 자본금 1백억원을 1백5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었으나 대주주인 한국컴퓨터 역시 자금난을 겪고 있어 증자에 실패했다』며 『이번달 이사회를 개최해 증자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가입자 확보가 답보상태에 이를 경우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일시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상무는 『사업권 반납이나 자진 폐업은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자체적으로 자구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세텔레콤은 회사 임원을 40명에서 20명으로 50%로 감원하고 올해 투자계획을 대폭 수정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작업을 실시했다.

한세텔레콤은 대주주인 한국컴퓨터를 비롯, SK텔레콤, 나래이동통신, 현대전자, 해태전자 등 40여개사가 출자해 설립된 후 지난해 에어미디어, 인텍크텔레콤과 같이 무선데이터 사업권을 획득했다.

<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