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처리능력 30테라플롭스인 슈퍼컴퓨터를 오는 2001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일렉트로닉 엔지니어링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1테라플롭(teraflop)은 초당 1兆개 명령어를 처리하는 능력으로 30테라플롭스 슈퍼컴은 현재 시스템의 10배에 해당되는 성능이다.
「패스포워드」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미국 에너지부 주관하에 로렌스 리버모어, 산디아, 로스 앨모스 등 유력 국립연구소가 공동 추진하는 것으로 여러 개의 슈퍼컴퓨터를 한데 연결한 고속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기본 내용이다.
이와 관련, 상호접속 기술개발을 위해 휴렛패커드(HP)와 1천만달러 상당의 계약을 맺는 한편 실리콘그래픽스(SGI)와 E시스템스도 개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HP는 자사 슈퍼컴 사업본부인 컨벡스 부문을 통해 「기가바이트 시스템 네트워크(GSN)」라는 상호접속 기술개발을 주도할 계획이다.
로렌스 리버모어연구소의 리처드 왓슨 책임연구원은 오는 2001년까지 30테라플롭스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2004∼2005년께는 1백테라플롭스까지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면서 이를 위해 대칭형 멀티프로세싱(SMP)방식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SMP시스템이 16개에서 1백28개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이들은 모두 내부적으로 상호접속성을 갖추고 있는데 앞으로는 많은 SMP시스템을 서로 연결하기 위해 시스템 차원의 상호접속성을 실현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너지부는 테라플롭스급 슈퍼컴 개발을 전략사업으로 설정, 이미 「ASCI(Accelerated Strategic Computing Initiative)」라는 이름의 테라플롭 슈퍼컴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고 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