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폰 제조업체들이 시티폰 단말기 재고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시티폰 단말기를 9백㎒무선전화기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정용 기지국 시스템(HBS) 보급에 열을 올리는 등 자구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한화정보통신, 한창 등 시티폰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12월 대책회의를 갖고 시티폰 단말기 재고물량을 해소키 위해 HBS 보급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티폰업체들은 △10만원대 중저가형 HBS 개발 △제조업체간 공동마케팅 체제 구축 △HBS유통망 확대 등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HBS가 회사 기종에 관계없이 모든 시티폰단말기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고 현재의 13만∼15만원대 HBS 가격을 10만원대로 낮출 경우 아날로그방식 9백㎒ 무선전화기와 비교해 가격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시티폰이 디지털 방식을 채용하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식에 비해 통화 품질이 우월하고 혼선이 적으며 통화반경이 넓어 마케팅이 용이한 점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티폰업체들은 일부 업체가 자체 단말기 대리점을 갖고 있지 못한 점을 고려해 우선은 자체 판매망을 보유한 삼성전자, 한창, 해태전자 등을 통해 공동 판매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중이다.
이에 따라 이들 시티폰업체는 공동으로 마케팅을 전개해 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HBS를 이미 개발 완료한 삼성전자, 한창, 한화정보통신은 보급형 HBS 개발에 주력해 올 상반기까지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초 목표한 대로 HBS시장이 활성화된다면 전체 무선전화기시장에 15∼20% 정도를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침체된 시티폰시장을 활성화하는 한편 제조업체가 안고 있는 단말기 재고물량도 부분적으로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티폰업체들은 이번달 별도 모임을 갖고 이같은 자구방안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며 한국통신 등 시티폰사업자와 공동으로 연계해 시티폰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강병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