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본격가동에 따른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EDS시스템,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대우정보시스템 등 국내 유력 SI업체들은 올 사업목표를 내실위주의 경영환경 구축으로 정하고 최근 조직계층 및 의사결정단계 축소를 통한 스피드 경영과 팀제 중심의 책임경영제 추진을 위한 조직슬림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올들어 4개 지방사무소를 철수시키고 SM전략실 산하 시스템보안팀과 해외 인프라추진팀을 기획팀으로 통합운영하는 한편 전자IS실도 8개에서 5개로 축소하는 등 본부장 직할체제로 의사결정단계를 단순화시키는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또 그동안 부단위로 시행해온 공공사업부문을 팀제로 개편해 조직의 유연성과 신속한 대응력을 제고시켜나가기로 했다.
LGEDS시스템도 본사지원부문 통합을 통한 조직경량화와 대고객 서비스 수준의 제고 및 대형고객사에 대한 전담서비스체제 조성을 주내용으로 한 전사적인 조직개편을 최근 단행했다. LGEDS는 경영지원부문, 인재지원부문, 공공기획부문 등 3개 부문을 경영지원부문으로 통합했으며 또 그동안 기술연구부문(ITG)과 통합정보처리부문(IPC) 등 별개의 대단위 조직으로 운영해온 것을 통합해 3개 단위센터조직과 4개의 직할팀으로 분산시켜 조직의 유연성을 강화했다.
현대정보기술은 그동안 사업부문-사업본부-사업부-팀 등 4단계로 구성해온 사업조직을 사업본부와 팀 2단계로 줄이고 관리부서를 최대한 축소시켰다. 이에 따라 현대는 기존 2부문 10본부 21사업부로 이루어진 사업부문 조직을 5본부 16팀으로 전환했으며 기술지원조직도 7개 부서에서 2개 부서로 통합시키는 한편 기획, 관리부서는 경영지원실로 일원화시켰다.
종전보다 30% 정도의 조직축소를 시행한다는 방침아래 조기개편을 서두르고 있는 쌍용정보통신은 기존 사업본부제를 팀제로 전환해 사업의 유연성과 기동성을 최대한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우정보시스템은 조직 재배치를 통해 특화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스템개발 등 아이템별로 구성된 조직을 애플리케이션 시장별로 영업조직을 재배치해나갈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의사결정단계 축소를 통해 새로운 환경에 신속하게 대비하고 1인당 생산성을 극대화시킨다는 취지로 이루어지는 선발업체들의 조직개편은 IMF체제 출범으로 한층 불투명해진 SI시장 타개책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하며 또 이같은 조직개편은 그동안 마구잡이식 뽑아오기에 주력해온 SI업계의 인력관리에 새로운 구조조정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