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반도체시장에서는 미국 인텔이 유일하게 전년대비 두자리수 성장을 기록하면서 6년 연속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는 최근 세계 주요 반도체 2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해 세계 반도체업계 매출 순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위는 인텔로 전년의 1백78억달러보다 18.6% 증가한 2백11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2위인 NEC와의 격차를 2배 가까이 벌여 놓았다. NEC는 전년대비 2.2% 늘어난데 그친 1백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3위는 모토롤러로 전년대비 0.5% 증가한 81억달러를 기록해 전체 1,2,3위의 순위는 96년과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4위는 전년에 6위를 기록했던 텍사스 인스트로먼트(TI)가 차지했다. TI는 전년대비 8.4% 성장한 77억달러를 기록하면서 4위였던 히타치제작소와 5위 도시바를 앞질렀다.
96년 5위를 기록했던 도시바는 지난해 전년대비 6.9% 떨어진 75억달러로 5위 자리를 지켰으나 4위였던 히타치제작소는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19.2%의 하락률을 보이면서 매출 65억달러를 기록해 6위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96년도의 65억달러보다 7.0% 하락한 60억달러를 기록해 7위에 올랐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는 전반적으로 미국업체들의 강세와 한국, 일본업체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는데, 데이터퀘스트는 그 이유중 하나로 달러화에 대한 원화, 엔화의 가치 하락을 꼽고 있다.
한편 데이터퀘스트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시장규모가 전년대비 5.5% 늘어난 1천5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