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통신기기업체들의 올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팬택, 엠아이텔, 델타콤 등 중소 통신기기업체가 잠정 확정한 「98년도 경영계획」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에도 불구하고 인력 재배치 및 감축, 한계사업 정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수출 위주의 마케팅을 중점적으로 펼쳐 올해 지난해보다 대략 두배 가량 높은 매출실적을 올리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디지털 휴대폰과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사업에 첫 진출하는 것을 계기로 내수시장 개척과 더불어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어서 삼성전자 등 선발업체들과의 수출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백5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엠아이텔(대표 이가형)은 PCS단말기 7백억원, 삐삐 1백억원, 시티폰 내수 및 수출 각 1백억원 등 올 매출목표치를 1천억원으로 잠정 확정했다.
특히 이 회사는 중국과 대만지역의 삐삐와 시티폰에 대한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경우 4백억∼5백억원 정도의 추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탠더드텔레콤(대표 임영식) 역시 올 매출목표를 내수 3백60억원, 수출 8백40억원 등 1천2백억원으로 잠정 확정해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의 매출실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지난 해부터 개발, 올 주력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던 유럽형 디지털이동전화(GSM) 단말기사업 대신 디지털 휴대폰, PCS단말기의 수출이 더 유망하다고 판단해 이 분야 사업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지난해 7백8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팬택(대표 박병엽)은 올해에는 수익성 위주로 경영을 이끈다는 방침 아래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낮은 7백억원으로 잡았다. PCS 단말기 2백60억원 등 내수분야에서는 4백15억원을, 삐삐 수출로 2백85억원의 실적을 각각 올리기로 했다.
지난 해 3백85억원의 매출실적을 달성한 델타콤(대표 한강춘)은 올 매출실적을 삐삐, 전화기 등 내수분야에서 6백억원, 수출 3백억원 등 1천억원으로 확정했고 와이드텔레콤(대표 김재명)도 올 매출실적을 지난해보다 두배 가량 늘어난 3백50억원으로 책정하고 삐삐수출로 2백80억원을, 내수시장에서는 70억원 정도를 각각 올리기로 했다.
텔슨전자(대표 김동연)는 올 목표치를 지난해 6백40억원에서 1천7백8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내수분야의 경우 디지털 휴대폰과 PCS 단말기에서 1천억원을, 삐삐 2백10억원, 전화기 90억원 등 1천3백억원, 수출로는 4백80억원을 각각 목표치로 선정했다.
<김위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