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통신 특집] 국제전화상품 어떤 것이 있나

국제전화사업자들이 요금전쟁을 벌이고 있다. 업체당 수조원을 쏟아붓고 한해 광고판촉에만도 수백억원을 집행하고 있는 개인휴대통신(PCS)과 이동통신 사업자의 위세(?)에 가려 일반인들의 관심을 큰 관심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온세통신이라는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 이 분야에서도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한국통신(KT)과 데이콤이 양분했던 국제전화시장에 도전하는 온세통신이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선 당연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을 끌어당기는 최대 무기는 역시 요금. 온세통신은 기존 사업자에 비해 더욱 저렴하고 다양한 요금체계를 앞세우고 있다.

실제로 온세통신은 지난해 10월 영업 개시 한달만에 시장점유율 5%를 달성, 업계를 긴장시킨 바 있다. 하루 평균 2만5천콜, 최대 3만5천콜의 점유비를 나타낸 것이다.

이동통신에서 보듯이 일단 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한 상황에서는 「밀리면 끝장」이다. KT와 데이콤도 수성을 위해 비슷한 요금 할인과 체계를 들고 나와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는 지난해 11월1일부터 할인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정통부의 인가가 늦어져 애를 태우기도 했다.

특히 온세통신의 등장이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기존 사업자 가운데 데이콤쪽 시장을 파고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오히려 한국통신쪽 시장을 잠식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한국통신과 데이콤의 시장지키기는 불을 뿜고 있다.

그동안 공급자 중심으로 운용되던 국제전화가 사상 처음으로 소비자중심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명한 소비자라면 이들 3사의 요금체계와 사용 친화성 등을 조목조목 따져 즐거운 마음으로 새로운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이것은 경쟁시대의 당연한 소비자 권리다.

국제전화 3사의 신규 할인 서비스는 엇비슷하다. 주로 사용하는 착신번호를 지정할 경우 10∼30% 통화료를 깎아주거나 표준 및 심야 시간대 할인, 심지어 점심시간 할인제도 운용한다.

일단 평균적인 국제전화료는 온세통신이 가장 싸다. 미국 3분 통화를 기준으로 할 때 001(KT)은 2천1백원, 002(데이콤)는 2천70원이며 008(온세)은 1천9백62원이다. 일본은 KT가 2천60원이고 데이콤과 온세통신은 각각 2천30원, 1천9백20원이다.

3사의 일반적인 요금격차는 KT를 기준으로 할 경우 데이콤은 1∼1.6% 정도 저렴하고 온세통신은 5% 가량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온세통신은 1초 단위로 요금을 부과, 알뜰한 실속파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 조건만 갖고 무턱대고 상품을 선택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각사의 할인 대상과 조건이 서로 달라 언뜻 보기에 가장 저렴한 것처럼 보이는 상품도 소비자의 통화빈도와 패턴에 따라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국제전화 환경을 감안해 가장 유리한 상품이 무엇인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할인율과 기본요금을 종합적으로 고려, 「실질 할인율」을 산정해야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할인율은 KT와 데이콤이 비슷해 최저 10%에서 최고 30%까지 적용한다. 온세통신은 20%와 30%로 구분된다. 월 기본요금엔 가입비라는 것이 따라붙을 수도 있다.

KT는 아예 가입비가 없지만 데이콤은 1회에 한해 5천원의 가입비를 받는다. 하지만 데이콤은 이달말까지 가입비를 면제한다. 온세통신은 이용과 관계없이 착신번호 할인의 경우 매월 3천원(선택국가 할인1은 2천원, 할인2는 1만원)의 기본료가 부과된다.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상품들도 눈여겨 볼 만하다. KT의 「001 다량이용 할인 서비스」와 데이콤의 「DC클럽 비즈니스 멤버스」, 온세통신의 「중식할인」이 그것이다.

기업이나 최소 20만원 상당 이상의 국제전화를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KT와 데이콤의 상품은 1년 계약시 10%를 할인해주고 6년 장기 계약을 하면 20%까지 요금을 깎아준다. 할인시간대도 전시간대로 확대했다.

온세통신의 「중식할인」은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으로 평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점심시간에 사용하는 국제전화는 무려 30%를 할인해주는 것이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