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T도코모, 차세대 휴대전화 규격으로 "TD-CDMA" 일부 채용

일본 NTT이동통신망(NTT도코모)이 개발중인 차세대 휴대전화규격에 독일 지멘스 등이 제창하는 규격 일부를 채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日本經濟新聞」이 19일 보도했다.

차세대 휴대전화규격을 둘러싸고 유럽에서는 일본 규격에 대항해 지멘스 등이 별도의 규격을 주장해 왔는데 이번 NTT도코모의 대립규격 부분 채용 결정에 따라 일본 규격을 중심으로 규격 일원화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에서는 일본이 제창하는 「WCDMA방식」을 NTT도모코와 공동 개발하는 스웨덴 에릭슨, 핀란드 노키아 등의 진영과 「TDCDMA방식」을 주장하는 지멘스를 비롯한 프랑스 알카텔, 미국 모토롤러 등의 진영이 이 지역 차세대 휴대전화 표준규격을 놓고 경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 EU 역내 규격을 결정하는 유럽전기통신표준화기구(ETSI)는 양 진영 규격의 지지율에 대한 예비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일본 규격이 지멘스 진영을 누르고 60%의 지지를 받았으나 최종 결정에 필요한 득표(71% 이상)는 얻지 못했다.

이후에도 양 진영은 이달 말로 예정돼 있는 ETSI의 최종 결정투표를 겨냥해 지지세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아직까지 지지율은 변화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양 진영은 일본 규격에 TDCDMA방식 일부를 채용하는 방향으로 규격을 일원화하는 협상을 비공개적으로 벌이고 있고, ETSI측도 양 진영에 단일화를 타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일본 규격을 사실상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NTT도코모가 두 방식의 융합을 꾀하기로 방침을 결정함으로써 유럽에서의 대립 진영간의 단일화 협상은 교섭 창구를 ETSI로 옮겨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일본의 관련 표준화단체도 유럽 당국과 특허기술관련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휴대전화규격를 둘러싸고 현재 아시아지역 주요 국가들은 대체로 일본 규격에 지지를 표명하고 있고, 북미에서는 독자 규격 외 일본 규격도 포함시켜 복수 규격을 채용할 전망이다. 따라서 유럽이 단일화되면 현재 미, 일, 유럽 3극으로 나뉘어져 있는 휴대전화규격의 국제표준화가 차세대에는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