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독자적으로 56K모뎀을 지원해 왔던 미국 루슨트 테크놀로지스와 스리콤이 양사의 모뎀 및 모뎀 칩세트 호환성에 관한 실험을 공동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혀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급진전돼 온 양진영의 표준규격 협상이 곧 매듭지어질 전망이다.
미 「C넷」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56K 고속모뎀의 표준화를 둘러싸고 「K56플렉스」와 「x2」 등 독자 규격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던 양진영은 이번 호환성 테스트 결과에 따라 표준화여부를 결정,공식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양진영은 지난해 12월 국제전기통신연합의 핵심기술에 관한 합의문을 마련하고 그동안 규격표준작업을 서둘러 왔다.
루슨트와 스리콤은 공동발표를 통해 이번 상호운용성 실험은 그동안의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양 제품의 호환성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최종 목표는 인터넷 서비스업체(ISP)나 이용자들에게 표준화된 56K 모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격 표준안은 다음달 5∼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ITU 스터디그룹 16의 예비회담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양사는 ITU 승인을 얻는 대로 호환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한편 이미 사용되고 있는 K56플렉스와 x2 모뎀에 대해서도 표준 제품과 호환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공급할 방침이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