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바이트] "테크노스트레스"를 조심하라

『△새로운 메일이 들어 올 때마다 신호음이 울리도록 전자메일 프로그램을 세팅해 놓아 업무에 방해를 받는다. △휴가를 갈 때는 노트북PC나 휴대폰,호출기 등을 가져가서 매일 음성 메시지나 전자메일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온라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취침시간이 바뀌거나 수면시간 자체가 줄어들었다. 만일 여러분이 이들 항목에 모두 해당된다면 당신은 바로 「테크노스트레스」 증후군에 걸릴 소지가 많다.』

최근 미국서 출간된 「테크노스트레스:직장과 가정,놀이에서의 기술에 대한 대처」란 책에서 공동저자인 임상심리학자 미셸 M.웨일과 래리 D.로젠는 이렇게 경고하고 있다.

특히 열성적인 인터넷 사용자들은 테크노스트레스에 노출될 위험이 더 많다는 것이 이들 심리학자의 지적이다.

즉, 인터넷 매니아들은 대부분 컴퓨터를 잘 다루고 시스템에 대한 상당한 노하우를 갖춘 사람들이기 때문에 항상 컴퓨터를 켜놓거나 네트워크에 접속해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테크노스트레스의 증세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때 생각이 연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정도의 미미한 것일 수도 있고 또는 불면증에 걸리거나 직장에서 업무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심각한 현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웨일은 주장한다.

또 온라인에 투자하는 시간이 많으면 많을 수록 테크노스트레스와 관련된 문제는 더 심각해 진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증세를 어떻게 치료하고 극복할 것인가.

웨일은 우선 기본적으로 항상 컴퓨터나 인터넷을 항상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가급적 벗어나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인터넷 이용으로 정신이 산란할 때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한가지 일에 집중하는 훈련을 쌓고 컴퓨터의 가격(성능)과 인터넷 접속속도가 곧 자신의 가치와 동일하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웨일은 『자신의 컴퓨터 기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인터넷에 5초정도 더 늦게 접속되면 어떤가? 어떤 기술이든지 자부심을 갖고 만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짓고 있다.

결국 이들은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사용하기 시작한 컴퓨터나 온라인이 도리어 생활의 굴레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경고하면서 어렵지 않은 방법으로 이에 대처할 수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구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