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단말기 「걸리버」 새모습으로 단장

현대전자(대표 정몽헌)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가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등 다른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단말기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최근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극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CDMA 디지털 휴대폰과 개인휴대통신(PCS) 단말기의 이름을 과거 「시티맨」에서 조나단 스위프트의 소설제목을 따 「걸리버」로 바꾼 것이 좋은 예. 크기는 소형이고 기능과 품질은 대형이라는 의미를 담고 소비자에게 한걸음 더 다가간 셈이다.

동시에 지난해 11월 열렸던 「사은퀴즈 행사」는 현대전자가 브랜드 제고를 위해 첫 신호탄을 쏘아올린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 당시 「티뷰론」 승용차 10대 등 대대적인 경품을 걸고 실시한 행사결과 우편접수 70만명, 인터넷신청자 50만명 등 무려 1백20만명이 참가하는 등 대단한 호응을 얻기도 했었다.

이와 함께 현대 다이냇 프로농구단이 서울과 대전에서 오는 3월까지 가지는 경기에 맞춰 현대전자가 소비자 홍보 및 인지도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기장 주변에서는 제품소개 및 시연회를 개최해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거인」과 「소인」을 동시에 선발하는 「걸리버 선발대회」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나가고 있다.

잇단 연구소 설립과 투자비 등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도 브랜드 제고전략에서 빼 놓을 수 없다. 이미 지난 해 한국, 미국, 일본을 잇는 연구개발센터를 잇달아 설립했고 이 분야의 연구개발비로 지난 해부터 오는 2000년까지 5백억원을 투입키로 결정, 실행에 옮기고 있다.

현대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한국실정에 걸맞은 제품을 개발 공급하고 부품 국산화율을 높이는 동시에 연 생산물량도 4백만대로 늘려나가 올해 국내시장에 총 1백만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을 10%에서 20% 이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결국 현대전자의 목표는 CDMA 단말기시장에서 선발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정보통신과 버금가는 「신(新)3국시대」로 가져가겠다는 것으로 과연 어느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지 결과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