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파이어니어가 올 가을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차량자동항법(카내비게이션) 시스템 판매에 나선다고 일본 「日刊工業新聞」이 최근 보도했다.
파이어니어는 구미의 카내비게이션 시장이 일본보다 늦게 형성되고는 있지만 오는 2000년 각각 연간 50만대 규모로 확대돼 카오디오에 이어 차량용 주력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 이같이 결정했다.
일본 업체 가운데 현재 카내비게이션의 해외판매를 하고 있는 곳은 알파인뿐인데 파이어니어의 가세를 계기로 다른 업체들의 진출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구미에서 판매하게 될 파이어니어의 카내비게이션은 CD롬을 탑재한 기종으로 네덜란드 필립스 계열의 나브텍이 개발한 「SDAL」이라는 카내비게이션 규격을 채용했다. 이에 따라 나브텍이 제작한 지도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며, 언어는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 국가별로 나눠져 있다.
파이어니어는 이 제품을 우선 유럽지역에선 독일과 프랑스, 미국은 캘리포니아州에서 자사의 현지 카오디오 판매점망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제품은 일본 국내에서 생산, 각 지역으로 수출하게 된다.
구미의 카내비게이션 시장은 자동차 제조업체가 차량제조시 옵션으로 장착하는 형태가 주류이고 카내비게이션 자체만을 취급하는 시장은 거의 형성돼 있지 않다. 그러나 장착률이 서서히 늘고 있고 특히 일본과 도로사정이 비슷한 유럽은 시장도 유망시된다.
파이어니어에 따르면 오는 2002년 유럽 카내비게이션 시장규모는 연간 1백10만대, 미국은 8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 시장은 1백50만대로 추정되고, 이중 파이어니어는 1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