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컴팩컴퓨터가 일본의 캐논판매와 가정용 PC사업부문에서 포괄적 제휴 관계를 맺고 일본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日本經濟新聞」에 따르면 컴팩과 캐논판매는 지난 30일 일본시장에서의 가정용 PC사업과 관련해 제휴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는 일본시장 점유율 확대에 고전해온 컴팩과 애플컴퓨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매출 신장에 어려움을 겪어온 캐논판매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격 단행한 것으로 캐논판매는 오는 3월이후 일본에서 시판되는 컴팩의 가정용 PC를 독점 판매하게 될 뿐 아니라 컴팩의 신제품기획 등에도 참여하게 된다.
이에 따라 컴팩은 3월이후 출시하는 가정용 PC 「프리자리오」의 일본시장 판매를 캐논판매에 일임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시장에서 컴팩의 가정용 PC 판매는 연간 수만대 규모인데 반해 캐논판매의 PC 취급량은 50만대에 이르고 있어 당분간 캐논판매의 컴팩 제품 비율은 가정용 PC 취급량의 10%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컴팩은 또 자사제품이 일본시장에서 고전하는 것이 상품 기획력의 부족에 있다는 판단 아래 일본시장 상황에 밝은 캐논판매에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여토록 요청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컴팩은 내년 이후에는 캐논판매의 자회사에 일본시장용 컴팩제품의 최종조립을 맡기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컴팩은 세계 PC시장에서 10%가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일본시장에서는 3%정도로 7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따라 일본시장에서 높은 판매력을 지닌 캐논판매과 제휴,점유율 확대에 돌파구를 마련키로 결정한 것이다.
한편 캐논판매는 지금까지 애플과 IBM제품에 크게 의존해 왔는데, 특히 애플제품의 판매비율은 거의 50%에 이르렀다. 그러나 애플의 일본시장 지배력이 약해지면서 캐논판매는 애플제품의 비중을 줄이는 한편 휴렛 팩커드(HP)와 디지털 이퀴프먼트 제품등 취급 품목을 확대해 왔는데 여기에 컴팩 제품을 추가한 것이다. 캐논판매는 컴팩 PC의 추가로 현재 약 7%인 일본시장의 유통 점유율이 10%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심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