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일본의 휴대전화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내놓은 신제품에서는 경량화가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日本經濟新聞」 최근 보도에 따르면 NEC, 후지쯔 등 휴대전화 업체들은 최근 무게 80g에 가까운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올 제품전략으로 경량화를 강조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간단한 메모리검색, 음성인식 등 기능의 편리성에 역점을 두는 움직임도 일부 보이고 있다.
현재 일본내 최경량 디지털휴대전화 단말기는 NTT이동통신망(NTT도코모)이 판매하고 있는 무게 79g의 마쓰시타통신공업 제품이다.
휴대전화단말기업체들이 이처럼 경량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마쓰시타통신이 경량화를 강점으로 지난해 점유율을 크게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 최대의 휴대전화사업자인 NTT도코모는 NEC, 후지쯔, 미쓰비시전기, 소니 등 4개사가 제조한 새로운 디지털휴대전화단말기(8백㎒) 시리즈 4기종을 지난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내놓았다.
이 가운데 NEC가 제조한 「디지털 무버 N206」은 색상에 따라 중량이 80g과 84g으로 지난해 4월 내놓은 구형 모델보다 10g 가까이 가볍다.
「디지털 무버 F206」으로 명명된 후지쯔 신제품도 무게 81g으로 지난해 7월 판매개시한 구형보다 27g이나 가볍다.
일본에서 휴대전화의 경량화는 지난 96년 10월 마쓰시타통신이 1백g벽을 깨트리면서 시작됐다. 이후 마쓰시타는 지난해 11월 NTT도모코용으로 80g를 밑도는 세계 최경량 단말기를 상품화했다. 이 결과 현재 마쓰시타는 전체 휴대전화가입자의 과반수를 점하고 있는 NTT도코모용 단말기에서 절반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휴대전화기 신제품에선 경량화와 함께 기능면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경향도 두드러져, NTT도코모가 지난달 내놓은 소니 제품의 경우 손가락 끝으로 메모리를 간단히 검색하는 「조그셔틀」기능을 강조하고 있고, 이달 초 판매개시한 교세라의 「비바보」는 상대 전화번호를 호출하는 음성인식기능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신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