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98년도 일본 전자부품시장 전망 (하);접속.변환 부품

<스위치>

지난 92년 이후 약 5년간 하향세를 보였던 스위치 생산은 지난해 증가로 돌아섰고, 이같은 기조는 소폭이지만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스위치 생산은 키보드/패널계 스위치 등의 해외생산 이전 가속화로 91년의 2천9백71억엔을 최고로 줄어들기 시작해 93년 이후 4년간 연간 2천2백억-2천3백억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PC, 디지털AV기기 등의 생산 증가에 힘입어 호조를 보여 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 통계에 따르면 전년비 6.4% 증가한 2천4백7억7천만엔으로 크게 확대됐다.

주요 품목을 보면 키보드스위치의 경우 대만, 중국계 업체의 저가공세 속에서도 2.8%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고, 조작스위치와 검출스위치는 각각 6.1% 증가율과 6.9% 증가율로 강세를 나타냈다.

올해도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업체들의 생산조정 움직임으로 그 증가 폭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EIAJ에 따르면 생산액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2천4백37억엔에 이를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AV기기용, PC, 주변기기용이나 산업기기용을 주체로 하는 검출스위치 등이 특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 스위치 분야에서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지난해 가을 일본전자전에서 대거 선보인 「경사스위치」의 시장진입 여부이다. 이것은 탑재 세트의 경사나 전도(轉倒)를 검출해 온/오프(on/off)기능을 하는 스위치로 정확한 용도 개척이 수요확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자기헤드>

자기헤드 생산 역시 지난 92년 이후 5년간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해 증가로 돌아섰고, 올해도 상승세가 예견되나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자기헤드 생산액은 EIAJ가 당초 전년비 5% 줄어든 1천2백25억엔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오히려 전년비 26.2%나 증가해 1천6백33억엔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예상이 크게 빗나간 것은 VCR용은 예상 대로 움직였지만 오디오용 수요가 연초부터 늘며 회복세를 보인데다 플로피디스크(FDD)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용 생산이 급증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오디오용이 2백93억엔으로 7.7% 증가한 반면 VCR용은 19.6% 감소한 3백15억엔에 머물렀다. 산업용은 62.7% 증가한 1천25억엔으로 1천억엔대에 진입했다. 특히 산업용은 자기헤드생산 전체의 약 63%를 차지해 AV용을 제치고 새 주력으로 떠올랐다.

올 생산은 1천6백81억엔으로 전년비 2.9% 증가해 상승 폭이 전년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오디오용과 VCR용이 모두 7-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산업용은 증가가 예측되나 신장률은 전년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저조한 9.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 헤드가 이처럼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관련업계가 AV용과 마찬가지로 FDD용과 HDD용에 대해서도 아세안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생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HDD용 헤드와 관련해서는 관련업체들이 지난해부터 MR헤드 증산체제 구축에 서둘러, 올 하반기 이후에는 그 생산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차세대 헤드로 주목되는 거대자기저항(GMR)헤드가 올해 양산 시대를 맞게 된다는 점이다.

<커넥터>

접속/변화부품 가운데 유일하게 최근 몇 년간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커넥터 생산은 지난해 두자릿 수의 신장률을 기록했고, 올해 역시 6%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IAJ에 따르면 지난해 커넥터 생산은 전년비 10.2% 증가한 4천2백49억엔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생산액이 4천억엔대로 올라서게 됐다.

이처럼 커넥터 생산이 지난해 호조를 보인 것은 PC 및 그 주변기기나 이동통신기기의 생산 증가로 인해 그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엔화 약세나 해외 커넥터업체와 판매제휴로 수출이 크게 늘어 점, 해외생산비율이 세트업체의 해외 생산이전에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낮은 점(15-20%) 등도 국내 생산 급증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의 생산 급증에 대한 반동으로 신장율이 6.7% 증가로 다소 낮아져 생산규모는 4천5백33억6천만엔에 이를 전망이다.

<소형모터>

소형모터는 전자부품 가운데 해외생산비율이 가장 높다. 대부분의 업체가 전량 또는 80% 이상의 물량을 해외에서, 특히 아세안지역과 중국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국내 생산은 고급품이나 특수주문품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국내 소형모터 생산은 일부 산업용에 집중돼 있고, 그 규모는 지난 92년 1천4백15억엔을 정점으로 지난 96년까지 매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는 증가로 돌아섰고, 올해는 전년과 거의 같거나 조금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EIAJ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액은 전년비 6.2% 증가한 1천59억엔에 달했고, 올해는 0.8% 감소한 1천51억엔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성 기자>